오는 7월 24일 개막할 예정인 도쿄 올림픽 연기론이 일본에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이사는 10일 발행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코로나19가 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조직위 이사회에서 의논하진 않았다”면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1년 또는 2년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올림픽 경기를 취소하거나 무관중으로 개최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다카하시는 “내년 스포츠 이벤트 일정은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에 2년 연기하는 것이 조정하기 쉽다”면서 “4월부터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하시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25명중 한사람이다.
이와 관련해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대회 연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고, 준비는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 담당상도 올림픽 연기 가능성에 대해 “계약상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크루즈선 승객을 포함해 1천3백명에 이르고 있다. 10일 하루에만 5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5월말에 올림픽 개최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란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올림픽은 1차 대전중인 1916년과 2차 세계대전중인 1944년 무산된 바 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984년 LA 올림픽에 정치적 이유로 보이콧하는 국가가 있었지만 취소되지는 않았다. SARS가 발생한 직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무사히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