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최고 고용률 기록했다는 이상한 통계
코로나에도 최고 고용률 기록했다는 이상한 통계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3.1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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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보다 많아…휴업, 휴직도 취업자에 포함시켜

 

2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로 기록했다는 통계청 발표를 보고 의아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많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대구·경북 점포들이 문을 닫고 수주량이 줄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아우성을 치는데 어떻게 해서 고용률이 늘어났다는 것인가. 통계가 잘못인지, 많은 사람들의 상식이 잘못되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11일 발표한 통계청의 '20202월 고용동향'을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2월에 취업자가 2,683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516,000, 올해 1568,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40만명대 증가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 통계를 작성한 19827월 이후 2월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계절조정 실업자는 줄어들어 실업률이 전달 4.0%에서 2월에 3.3%로 낮아졌다. 실업률이 늘어날 것으로 보았는데,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 자료를 보면 코로나 사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추가경정예산을 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일자리가 많이 생기는데, 왜 국가예산을 투입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이런 통계를 놓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고용지표 개선 흐름이 지속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실망이 크다. 취업증가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57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수보다 많다. 60대 이상 취업자는 정부가 주는 보조금으로 알바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 숫자를 크게 부풀렸으니 취업자가 늘어 날 수밖에 없다. 이 숫자를 빼면 취업자는 7만명 줄어들었다. 가계의 주축인 40, 사회의 신규취업자인 20대는 여전히 고용부진 상태다.

통계청은 고로나19로 휴업, 휴직을 한 사람은 일단 취업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노인 알바, 휴업, 휴직을 빼면 고용상황은 심각한 것이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조선일보는 12일자 사설에서 이 정도면 고용 통계가 아니라 국민 속임수라고 했다. 조선일보 사설은 이상한 것은 코로나 사태로 노인 세금 알바의 63%가 중단됐는데 어떻게 노인 알바가 57만명이나 늘어났는지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정부는 이들을 '일시 휴직자'라며 취업자에 넣어 계산했다고 한다. 통계 기준을 따랐다지만 가짜 일자리를, 그것도 중단된 것을 억지로 취업자에 넣었다니 이 정도면 사실상의 "작이다.”고 했다.

조선 사설은 이어 코로나 사태에 따른 본격적인 고용 한파는 3월부터 더 심각해질 것이다. 하지만 3월 고용 통계도 어떻게든 숫자를 만들어 '늘었다'고 나올 게 뻔하다.”고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채용 연기·무더기 실직코로나일자리 대란 우려된다고 했다.

동아일보 사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한파가 고용시장에 밀어닥치고 있다면서, “전염병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가 권장되는데다 대응에 경황이 없는 기업들이 줄줄이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동아일보 사설은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서도 20대 취업자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코로나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3월부터는 고용시장에서의 피해가 커질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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