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여당 해임 논란에도 홍남기에 “신임”
문 대통령, 여당 해임 논란에도 홍남기에 “신임”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3.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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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발 추경 논란 수습…“코로나 경제, 사스-메르스 때보다 비교 안되는 비상시국”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의 격려에 홍 부총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1월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117천억원이 코로나 대응에 부족하다며 홍 부총리가 소극적으로 나오면 물러나라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 나와 주목을 끌었다. 대통령의 발언을 청와대 대변인이 굳이 소개한 것은 집권여당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를 신임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해찬 대표의 발언이 보도된 날인 12일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경 규모에 대해 "9.1% 늘어난 금년 기정예산, 2조원의 목적예비비(일반예비비까지 3.4), 정부/공공/금융기관들의 20조원 기 발표대책, 추경 대상사업 검토 결과 그리고 재정 뒷받침 여력 등 까지 종합 고려하여 결정 후 국회 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코로나19 방역과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우리 경제의 모멘텀과 힘을 키우고자 총력을 다해 왔고, 특히 이 위기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혹여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라고 최근 여권의 문제제기에 심경을 피력했다.

홍 부총리는 눈덮인 들판을 지나갈 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뒤따라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는 시구를 소개하며,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오직 국민과 국가경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서 비상한 시국에 비상한 대응을 위한 모든 경제 조치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된 경제 워룸에서 준비되길 바란다코로나19 발발 초기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워룸이 가동됐다면 지금은 경제사령탑을 신뢰하면서 경제전선 워룸이 본격 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청와대
사진: 청와대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 외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시장 및 제반 경제 동향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경제 정책을 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상황에 준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일을 어떻게든 국민의 편에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정부의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우리 기업인들이 기업활동을 위해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등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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