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마스크 생산 주장에 미국, 유엔제재 거론
개성공단 마스크 생산 주장에 미국, 유엔제재 거론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3.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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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권, 개성공단서 마스크 생산 주장…미 국무부 “입장 변화 없다”

 

한국 정치권 일각에서 개성공단을 재가동해 마스크를 생산케 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유엔 제재를 상기시켰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14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개성공단 재가동론에 대해 유엔 제재를 거론하며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VO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개성공단을 재가동해 마스크를 생산하자는 한국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이같은 입장은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에서의 마스크 생산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요청할 경우 이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답한 것이다.

 

앞서 한국의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전 원내대표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개성공단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생산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당장 북한과의 채널을 열어 개성공단을 가동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의 마스크 공장 1곳과 봉제업체 73곳의 일부만 재가동해도 세계적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코로나19 방역물품생산이 가능하다며 개성공단을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한미 두 나라의 긴밀한 대북문제 조율을 강조했다고 VOA가 전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북한과 관련한 노력을 긴밀히 조율하고,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조율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말부터 북한과 관련해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개성공단과 관련해서는 2016년 폐쇄 이래 제재 이행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12일 정부 입장 발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공감을 한다. 정부의 개성공단이 재가동되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중단된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 위해 현실적인 문제들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 첫째는 지금 남북 방역상황에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면 남북의 인원이 실내에서 만나 밀접접촉을 해야 된다는 상황이 부담 되고, 둘째는 그동안 중단되어 왔던 개성공단의 시설점검 기간이 필요하며, 셋째는 지금 약 1,000만 장 이상의 마스크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필터나 부직포 등의 필요 원자재를 개성으로 반입하는 문제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의 공장 /위키피디아
개성공단의 공장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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