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문화콘텐츠②…이사부 이미지 확산 방안
동해안 문화콘텐츠②…이사부 이미지 확산 방안
  • 문대홍 PD
  • 승인 2020.03.15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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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인지와 지지 확보가 관건…수용자 입장에서 스토리텔링이 해답

 

이 글은 20191218일 강원도 삼척시에서 열린 이사부 선양 세미나에서 문화콘텐츠 전문가 문대홍씨의 발표내용이다. /편집자주

 

이사부기념관의 활용과 운영 :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기념관은 특정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시대, 현장을 기억하기 위한 곳이며, 잊고 있던 기억과 만나 현재의 자신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기념관에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추모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특정 역사적 대상을 설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기념관에서의 교육기능은 더욱 중시된다. 기념관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크게 전시관을 안내하고 관람을 지원하는 교육서비스부터 대상과 주제 등에 따라 강의, 체험활동, 답사 등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기념관이라는 물리적으로 벗어나 기념 대상의 학습기회를 제공 할 수 있는 아웃리치(outreach) 프로그램으로 구분될 수 있다.

현재 대표적인 역사 교육기관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독립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방문자 유형 및 내외부 환경을 고려하여 기관의 특성에 맞게 교육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사부기념관은 해양인물 이사부를 통해 우리나라의 동해 개척과 독도수호의 역사를 알리고, 국민들의 영토의식 함양을 위해 강원도 삼척에 만들어질 공간이다. 이사부기념관이 국민이 즐겨 찾는 역사학습공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관의 설립목적에 따라 관람객이 기억하고 학습해야 하는 목표와 내용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더불어 이사부기념관을 방문할 관람객 유형과 수, 즉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춘 이사부기념관만의 교육서비스와 프로그램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활성화되고 있는 기념관들의 현황을 참고하여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운영 전략이 마련되어야 하며 전시 및 교육시설과 전문 인력, 예산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사부기념관이 영토 수호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역사교육기관이자 관람객이 즐겨 찾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기관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은정(2017), 이사부기념관의 활용과 운영

 

동해안지역의 민간신앙 전통과 이사부

이사부 장군이 울릉도를 복속하였다는 삼국사기 기록에는 출항 할 때 어떤 종교 의식을 행하였는지를 알려주는 기사는 없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금석문이나 자료들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당시 종교 의식을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알기 위하여 본문에서 동해에서의 신앙 전통과 관련한 각종 기록을 시대별로 정리하였고, 현재의 민간신앙 전통에 대하여 폭넓게 살펴보았다. 그 결과 東海를 배경으로 바다에서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또는 바다로부터 올 수 있는 나쁜 액살을 막기 위해 신라 이래 고려와 조선시대에 東海에서 용왕을 주요 신령으로 모셔서 제사를 지냈다는 각종 기록이나 설화는 매우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전통은 현재 동해안에서의 민간신앙 전통에도 영향 을 미쳐 마을 단위 제의에서 바다에서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삼척과 울진을 비롯하여 울릉도에서도 하위 제차로 용왕제를 지내고 있음을 폭넓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사부 장군의 출항지로 여겨지는 오십천 하구의 사직동 서낭당에서 모시는 신령은 성황토지신과 함께 용왕을 위패 형태로 모시고 있으며, 인근의 근덕, 덕산 서낭당에서도 용왕을 모신다. 이를 통해 동해안에서 용왕을 모신 전통은 매우 오래되었으며, 그 형식은 산신이나 성황신을 협시하는 형태로 모시거나, 마을 고사를 지낼 때 하위 제차로 용왕제를 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사부 장군이 울릉도 복속을 위한 작전에서의 안전과 승리를 위해 행하였을 종교의례에서 상당신으로 天神이나 山神 등을 모셨고,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하위 제차에서 용왕을 모신 용왕제를 지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김도현(2016), 동해안지역의 민간신앙 전통과 이사부

 

해양 인물 이야기의 대중적 확산을 위한 스토리텔링 방안

- 장보고와 이사부를 중심으로

문화콘텐츠 가운데 한국 전체나 특정 지역과 연계되어 있으며, 이미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거나 확보할 필요가 있는 문화콘텐츠는 역사적 인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특히 해양 인물과 관련해서 대표적인 것은 이사부(異斯夫)’장보고(張 保皐)’ 관련 문화콘텐츠다.

이사부는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는 울릉도 독도와 관련해서 주목을 받고 있고, 장보고는 동아시아 해상무역을 장악한 역사적 인물이라는 데서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콘텐츠는 역사적 실존 인물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순수한 창작으로만 완성하는 문화콘텐츠와 다르다. 바로 역사적 사실허구와의 거리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실존 인물이기에 해양 인물을 대상으로 한 문화콘텐츠는 역사적 사실성을 간과할 수 없다. 한편, 해양 인물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나 형상화에는 학술적 결과물에 의해서만 규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얼마만큼의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를 확보하는 가도 중요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고민해야 하는 것은 해양 인물을 어떻게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야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으며, 문화콘텐츠 수용자들의 입장에서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다. 필자는 그 해답을 스토리텔링에서 찾고 싶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만들어 전달하는 내용과 기술, 매체를 아우르는 일종의 서사방식이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콘텐츠의 개발로 해양 인물을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대중들과의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양 인물 관련 연구자와 지방자치단체, 지역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 최명환(2011), 해양 인물 이야기의 대중적 확산을 위한 스토리텔링 방안

 

이사부사자공원 /삼척시
이사부사자공원 /삼척시

 

삼척 이사부(異斯夫) 테마파크조성 기본구상

이사부 테마파크의 기본 구상은 독도라는 우리의 해양영토와 동해(東海)에 대한 범국민적인 교육현장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출발한다. 이 시대 우리는 왜 이사부를 깨워 동해바다에 우뚝 세우고 있는가.

이사부의 영정을 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청년 장군 이사부의 모습으로 되살렸는가. 그것은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일본의 독도와 동해침탈야욕을 분쇄하기 위함이다. 이사부가 우산국 정벌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영토로 편입한 이래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실효적 지배를 해오고 있다는 역사성을 강조해야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사부 테마파크도 그러한 시대정신과 국민여망을 반영하여 주제를 이사부와 동해로 하고, 소주제를 1)이사부와 고대해양활동 2)울릉도독도 수호의 역사 3)독도의 생태와 수중자원 4)동해(東海) 자료관 5)한국의 해양영웅 등 5개로 설정했다.

이사부테마파크의 위치는 이사부장군이 우산국 정벌의 출항지로 삼았던 삼척시 오분항 일대로 설정했다. 오분리 고성(古城)과 그 아래의 오분항 지역, 그리고 오십천 하구와 건너편 부지까지 주 사업대상으로 하고, 인근 맹방장호갈남고포증산추암까지 보조사업지로 포함시켜 해양체험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사부테마파크의 공간구성은 진입공간, 주제공간, 체험공간, 놀이공간, 숙박공간, 휴게공간, 주차공간, 다목적공간, 관리공간 등으로 구분했다. 진입공간에는 상징조형물 등 주제부각 및 감동적인 경관을 연출하고, 주제공간에는 이사부의 국가표준영정을 모시는 사당(祠堂)주제관(전시공간)공연장해양영웅관야외공연장 등을 배치하며, 체험공간은 실내와 실외로 나누어 실외의 오십천 하구와 바다에서 이사부뱃길체험을 하고, 실내에서는 삼척-울릉도-독도 뱃길 답사 외에 다양한 가상현실체험을 하도록 했다. 놀이공간도 실내외로 구분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숙박공간은 수학여행단 또는 여러 동아리 등 단체관람객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했으며, 휴게공간에는 기념품점, 음식점, 찻집 등을, 다목적공간은 심포지엄강의소규모 그룹활동과 이벤트를 겸할 수 있게 했다.

테마파크는 놀이시설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요소와 함께 소프트웨어적 부분인 쇼이벤트로 구성되는데, 테마파크는 사실상 이벤트랜드라고 불릴 만큼 이벤트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주제에 충실하면서도 관람객들에게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이벤트 프로그램이므로 삼척시에서는 이벤트의 소재가 되는 이사부와 동해, 해양영웅 관련한 학술적인 성과물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사부의 해양개척정신을 이어받아 우리의 해양영토주권을 보다 확고히 하고 신 해양시대를 주도하는 국민교육의 장이요 인재양성의 보고(寶庫)가 될 이사부 테마파크는 마땅히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오분항과 산성(山城) 일대의 발굴과 복원, 그리고 이사부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중앙정부에서 직접 주관하고, 건립 후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본다.

--- 김태수(2011), 삼척 이사부(異斯夫) 테마파크조성 기본구상

 

이외에도 100편이 넘는 학술 논문과 발표문이 학회에 등재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4가지 유형의 경향으로 정리 할 수 있다.

 

첫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이사부 활동에 대한 연구 결과인데 위 블럭과 아래의 블록은 이사부 중심과 시대적 배경 중심의 관점 차이만 있고 모두 이사부가 역사에 남긴 흔적에 대한 고찰 들이다.

歷史에 이름을 남긴 武人: 이사부(異斯夫) / 신산성(1985) | 신라의 東北方 진출과 異斯夫于山國 정복 출항지 / 김창겸(2011) | 悉直谷國異斯夫于山國 정복에 대한 새로운 이해 / 김창겸(2018) | 이사부 생애와 활동의 역사적 의의 / 강봉룡(2010) | 新羅于山國 복속과 異斯夫 / 김창석(2009) | 이사부의 신라영토확장과 우산국 (異斯夫新羅領土擴張于山國) / 김희만(2013) | 여기가 임나다 / 최규성(2017)

三國時代 新羅 異斯夫軍事 活動 / 정운용(2016) | 이사부의 가계와 정치적 위상 (異斯夫家系政治的 位相) / 전덕재(2014) | 동해안지역의 민간신앙 전통과 이사부 / 김도현(2016) | 우산국의 기원과 이사부의 벌 / 노태돈(2012) | 신라의 국사편찬과 그 성격 (新羅國史編纂과 그 性格) / 김희만(2012) | 4세기 후반~6세기 중반 단양지역을 둘러싼 신라와 고구려의 각축 / 장창은(2015) | 이차돈의 가계와 신라의 불교 수용 (異次頓의 가계와 新羅佛敎 수용) / 이도흠(2010) | 고구려의 동해 및 동해안로 지배를 둘러싼 제문제 (高句麗東海 東海岸路 支配를 둘러싼 諸問題) / 이도학(2012) | 신라의 동해안 방면 진출과 우산국 (新羅東海岸 方面 進出于山國) / 정운용(2016) | 신라의 우산국 복속과 동해의 제해권 확립 / 손승철(2016) | 신라국과 우산국 / 권오엽(2007) | 신라 지증왕대 동해안 지배와 우산국 정복 / 임평섭(2016) | 실직과 신라의 북해 제사 (悉直과 신라의 北海 제사) / 박승범(2015) | 금관총 출토 대도의 이사지왕명문 검토 (금관총 출토 대도의 尒斯智王명문 검토) / 최철영(2019) | 실직의 고고자료와 신라사적 의미 / 홍영호(2015) | 신라의 우산국 정벌과 통치 (신라의 于山國 정벌과 통치) / 채미하(2014) | 삼척과 울릉지역의 불교전래와 정착과정에 대한 검토 / 홍성익(2017)

 

둘째, 이사부 출항지 관련과 이사부 울릉도 복속의 근거와 관련되어진 연구

이사부, 삼척 출항의 재조명 / 이효웅(2016) | 삼척 지역의 海港도시적 성격과 金異斯夫 선단의 출항지 검토 / 윰명철(2010) | 유적을 통해서 본 이사부 출항지 검토 / 이상수(2010) | 조선시대 공도정책의 허구성과 수토제분석 (조선시대 空島政策의 허구성과 搜討制분석) 손승철(2010) | 조선후기 삼척영장과 울릉도 수토 (조선후기 三陟營將과 울릉도 搜討) / 배재홍(2018) | 19세기 울릉도 수토제 운영 실태에 관한 연구 / 이원택(2018) | 6~7세기 고고자료로 본 동해안과 울릉도 / 홍영호(2010) | 울릉도 수토와 삼척영장 장한상 / 손승철(2013) | 삼척 관련 地理誌古地圖를 통해 본 울릉도와 독도 / 김도현(2013) | 삼척 지역 일대의 성곽 및 수군 유적 연구 / 유재춘(2010) | 삼척 오화리산성과 신라사적 의미 / 홍영호(2016) | 동해안 항포구의 자연환경 및 GIS 분석을 통한 우산국 정복의 출항지 연구 / 장동호(2010) | 이사부 삼척 출항과 동해 비전 / 강봉룡(2010) | 삼척의 울릉도 수토 관련 유적 / 유재춘(2018)

 

셋째, 이사부를 포함한 역사 인물에 대한 선양과 그 방향에 관련된 연구

이사부 해양정신과 리더십 / 정진술(2014) | 이사부와 장보고의 해양활동과 국가발전 / 강봉룡(2011) | '금이사부의 날' 제정의 배경과 의미 ('金異斯夫의 날' 제정의 배경과 의미) / 윤명철(2012) | 이사부와 동해 그리고 독도 : 2012년 이사부 우산국(독도·울릉도) 복속 1500주년 기념 / 손승철(2011) | 이사부의 날 어떻게 기릴 것인가? / 전영철(2012) | 이사부, 우산국 복속의 역사적 의미 / 김호동(2016) | 이사부와 우산국 복속에 의한 독도의 고유영토론 검토 / 김명기(2011) | 이사부·장보고 활동과 독도문제를 중심으로 / 신형식(2011) | 이사부의 날 조례 제정 방안 / 유하영(2012) | 국제법상 신라 이사부의 우산국 정복의 합법성에 관한 연구 / 김명기(2010) | 동양의 트로이 목마, 신라의 주춧돌을 쌓아 올린 인물! -신라장군 이사부(異斯夫) / 학회자료(2005) | Characteristics and Establishment Period of the Story of Usanguk / 박찬흥(2019) | 실직국의 역사적 위상 / 서영일(2014) | 독도 교육의 방향 설정을 위한 제언 :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의 독도 기술을 중심으로 한 고찰 / 김화경(2011) | 삼국유사의 현대역과 대중화 사이의 관련 양상 / 서철원(2012) | 신라 나무인형사자 고찰 / 천진기(2010)

 

넷째, 이사부 문화콘텐츠 방향 및 활용과 관련되어진 연구와 제언들이다.

지역문화자원의 스토리텔링 전략과 가치창조 : 이사부 사례를 중심으로 / 이창식(2010) | 삼척 이사부 축제의 현대적 창출과정 : 이사부의 목사자와 사자 연행예술을 중심으로 / 이재완(2012) | 삼척시 관광기념품 활성화 연구 : 이사부 독도축제의 상징모티브를 중심으로 / 양순영(2016) | 해양 인물 이야기의 대중적 확산을 위한 스토리텔링 방안 : 장보고와 이사부를 중심으로 / 최명환(2011) | 삼척 '이사부(異斯夫) 테마파크' 조성 기본구상 / 김태수(2011) | 삼척문화 바로알기 / 김태수(2011) | 해양영웅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 개발 사례연구 / 고석규(2009) | 영웅 만들기 / 박지향(2005) | 삼척 이사부장군 선양사업 종합계획 / 삼척시(2009) | 이사부 표준영정 연계사업과 문화콘텐츠 활용 / 이창식(2009) | 이사부를 깨워 독도를 다시 보다 / 최동렬(2009) | 이사부기념관의 활용과 운영 :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 임정은(2017) | Use and Operation of Isabu Memorial Hall - Centering on Educational Activities / Jung Eun Lm(2017) | Samcheok's Disasters in the Early 18th~20th Centuries and How Busa and Commoners Responded - With Emphasis on Cheokjuseonsaengan / Xing Quan Li (2017)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비록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고 해도, 엄격히 말하면 결코 사실 그것이 아니라 널리 승인된 일련의 판단들이다라고 영국의 역사학자 베러클리프는 말했다. 역사가는 사실의 잠정적인 선택과 그 선택을 이끌어준 잠정적인 해석 - 그것이 자신에 의한 것이건 다른 사람에 의한 것이건 간에 -에서 출발한다. 그가 연구하는 동안 사실의 해석 그리고 사실의 선택 및 정돈, 그 두 가지는 이러저러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미묘한 그리고 아마도 얼마간 의식되지 못하는 변화들을 겪는다. 그리고 이 상호작용에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상호관계도 역시 포함되는데, 왜냐하면 역사가는 현재의 일부이며 사실은 과거에 속하기 때문이다.역사학은 학문이고, ‘역사서술은 예술이다. 역사뿐만이 아니라 미술, 음악, 사진, 영화를 포함하여 해석이 필요한 텍스트를 생산하는 예술의 모든 분야에 창작자와 연구자가 있다. 역사도 그렇다. 역사학자는 분석하고 비평하며, 역사가는 창작한다.

 

우리에게 역사는 널리 승인된 일련의 판단이기도 하고, ‘현재와 과거의 상호관계중인 또 다른 미래일 수도 있고, ‘분석과 비평의 토양위에 작성된 창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은 이사부라는 역사이다. 여전히 이사부에 대한 고증과 연구가 많은 역사학자들에 진행 중에 있지만 아직도 과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역사학자들에 의해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반박과 광개토대왕비의 재해석 그리고 일본서기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큐슈 지방 진출설등 다양한 과거에 대한 대화 시도도 진행 중이지만 많은 한계치를 노정하고 있다. 10여년의 연구로 1,500년의 물리적 시차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하다. 기존 연구에 대한 정리와 새로운 해석과 다양한 주장을 통해 이사부의 역사가 널리 승인된 일련의 판단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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