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주 대륙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주 다행스런 진전인데,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게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전날 하루에 76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리수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1일 이후 23일만이다. 이로써 지역별 누계확진자는 7,18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76명 가운데 45명이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대구 41명, 경북 4명이다. 수도권에서는 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서울 9명, 경기 11명, 인천 2명이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이 집중되었던 대구 지역의 확진자가 급감했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29일 700명 이상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날 40명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경북지역도 3월 6일 120명을 넘어섰지만, 3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완치되어 격리가 해제된 확진자는 이날 현재 120명으로 신규확진자보다 훨씬 많으며, 누적으로 834명이 되었다.
문제는 대구·경북 이외의 지역에서 감염자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흥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경북과 대구지역이 다소 안정세를 보인다고 섣불리 판단하면 해이해지기 쉽다”면서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아직은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사망률은 미세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15일 0시 현재 사망자는 75명으로 사망률은 0.92%에 이른다. 전날 하루에 3명의 사망자가 추가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현재 확진자 중 중증 단계 이상으로 분류된 사람은 총 90명이며, 이중 27명이 중증 이상으로 분류되고, 63명이 위중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