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의 간곡한 호소 “규칙을 지켜주십시오”
메르켈의 간곡한 호소 “규칙을 지켜주십시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3.22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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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잃게 될 것인지, 그 결정은 우리 손에 달려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국민들에게 담화문을 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메르켈의 호소문 번역문을 페이스북에 돌렸다. 약간은 편집했지만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아서 공유한다고 안 대표는 말했다. 한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다.

메르켈 총리는 담화에서 지금 이 상황에서는 서로 협력해서 고난을 이겨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게 될 것인지, 그 결정은 우리 손에 달려있습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규칙을 지키고 서로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각자가 이 규칙을 잘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스로 건강을 잘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위키피디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위키피디아

 

<독일 메르켈 총리 국민 담화문 중>

 

코로나19 때문에 우리의 삶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총리로서 현재 우리 정부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현 상황은 각자가 해야할 일을 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현 상황은 굉장히 심각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이렇게 전사회적 협력과 도움이 필요한 적은 없었습니다.

 

정부에서는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해결책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해져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코로나19의 치료법과 백신을 연구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협조로 코로나19가 퍼지는 시간을 몇 달 더 지연시킬 수 있다면,

그 동안 감염된 환자들에게는 모든 가능한 치료와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백신을 완성시키는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독일은 매우 훌륭한 의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병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많은 환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이 기회를 빌어서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 의료 최일선에서 일하고 계시는 의사, 간호사, 보건 업무자들 그리고 기타 관련자 모든 분들은 가장 먼저 환자를 돌보는 분들이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매일 다시 일터로 나오는 분들입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자면,

코로나19가 국가 전체에 퍼지는 시간을 늦추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대중과의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노출을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인이나 사회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모든 행동들을 하지 말아야합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지금의 제한 조치가 얼마나 극단적인지 알고 있습니다.

강의는 모두 취소되고 콘서트도 없고 학교도 더이상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과 유치원이 문을 닫았고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부에서 취한 제한 조치들이 얼마나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역사상 없었던 것입니다.

제 자신이 동독에서 자라고 살았기 때문에, 여행과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민주주의적 조치들은 일시적인 것들입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무조건 해야만 하는 것들입니다.

 

같은 이유로 이번 주부터 우리와 가까운 이웃 나라들과 교역과 이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대기업 뿐만 아니라 작은 소규모 가게에서도 정말 힘드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약속 드립니다. 정부는 이 손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입니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기업가와 기업이 이 어려운 시험을 이겨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그리고 식료품이 충분히 확보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게의 선반이 비더라도 곧 다시 채워질 것입니다. 창고는 이미 채워져 있으며 계속 배송되어 질 것입니다. 사재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사회의 결속력을 해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평소에 감사의 인사를 잘 받지 못하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계산대에 앉아 일하시는 분들, 그리고 선반을 채우는 분들, 이분들은 현재 가장 힘든 일을 하고 계십니다. 국민들을 위해 그 자리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가게를 열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국민 각자의 자발적인 참여입니다.

우리는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도와야 합니다.

이 상황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공포감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서로 배려해주는지, 서로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물리적인 거리를 지켜야 합니다.

생물학자들은 정확하게 말했습니다. 더 이상 악수를 하지 말고, 손과 입을 잘 씻고, 서로 최소한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특히 나이든 사람과 면역이 약한 사람들과는 절대 접촉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은 특히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서로에게 따뜻하게 체온을 전하고 싶으시다면 그 반대가 오히려 맞습니다. 전문가들이 조부모와 손자들이 같이 있으면 안된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미 많은 환자들이 넘쳐나는 병원들을 도울 수 있고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창의적인 방법으로 감염을 막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팟캐스트를 만드는 손자들이 그 예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외롭지 않게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스카이프, 전화, 메일, 편지를 쓰는 겁니다. 우편물은 계속 전달 될 겁니다. 누군가 장을 보러 갈 수 없다면 대신 가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서로를 외롭게 놔두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여러분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규칙을 지켜주십시오.

이 규칙들은 나중에 바뀔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필요한 것들입니다.

또한 수시로 변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여러분께 부탁합니다. 가짜 뉴스를 듣고 퍼트리지 말아주십시오. 오직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서 알려지는 정보에만 귀 기울여 주십시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누구도 강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서는 서로 협력해서 고난을 이겨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게 될 것인지, 그 결정은 우리 손에 달려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규칙을 지키고 서로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각자가 이 규칙을 잘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스로 건강을 잘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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