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조주빈…박사방 운영하며 봉사활동
두 얼굴의 조주빈…박사방 운영하며 봉사활동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3.24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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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상공개 결정…“범죄수법 악질·반복적, 아동·청소년 등 피해 70여명”

 

성명 조주빈, 나이 만 24.

앳된 얼굴의 20대 젊은 사람이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경악스럽다. 2018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들을 유인해 성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자의 인적사항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박사방 운영자인 피의자 조주빈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신상공개 결정의 이유는 불특정 다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함으로써 범죄수법이 악질적이고 반복적이고, 피해자가 아동·청소년등 무려 70여명에 이르는등 범죄가 중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으며,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이 공개한 조주빈의 사진
24일 서울지방경찰청이 공개한 조주빈의 사진

 

도하 언론들이 조주빈의 인적 내력에 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조주빈은 인천의 모 공업전문대학을 졸업했으며 재학시 4.5점 만점에 평균 4.17점을 받은 우수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 독후감 대회에서 1등을 했으며, 학보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학적 기록만 보면 그는 학업과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한 학생으로 보인다.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다녔고, 전문대에서 정보통신과에 입학했으며, 20182월에 졸업했다. 20152학기부터 20171학기까지 군복무를 위해 휴학하고, 20172학기에 마지막 학기를 다녔다.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여성의 약점을 잡아 성적 학대를 가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 돈을 유료 회원들에게 영상을 제공하며 돈벌이를 한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됐다. 조씨는 201812월부터 최근까지 수십개의 채팅방을 개설하고 폐쇄했다. 현재 경찰이 조사한 피해자는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중 16명은 미성년자로 확인되었다.

 

조주빈은 재학시절 대학신문에 실수를 기회로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고, 학교 폭력과 성폭력 예방을 위한 학교측 노력을 소개하는 기사도 썼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 학보사 시국선언에 동참하기도 했다.

조씨는 인천지역 봉사단체 부팀장으로 활동하면서 보육원에서 봉사활동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보육원 운동회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뛰어노는 모습이 공개되었고, 봉사단체에서 장애인팀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네이버 지식인으로 활동하며 성추행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질문에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범인을 꼭 잡으라"는 조언글을 남기기도 했다. (중앙일보)

조주빈은 네이버 지식인에서 500개 댓글은 단 답변왕이었으며, 그 중에는 걸그룹 섹시코드가 사람들 욕구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음란물 다운로드를 받아도 걸릴 확률이 낮다등이 포함돼 있었다. (조선일보)

조씨는 2년전 대학을 졸업하고 특별한 직업이 없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돈벌이를 목적으로 박사방을 만들기 전에는 텔레그램에서 몇몇에게 총기나 마약을 팔겠다며 사기를 쳤던 전력도 드러났다. 조 씨는 박사방을 만들면 불특정 다수에게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한편 경찰은 25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그때 실물얼굴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포토라인에 세워 만천하에 얼굴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조수빈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사례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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