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돌고돌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김종인, 돌고돌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3.26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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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의당, 새천년민주당, 한나라당, 더불어민주당 이어 이번엔 미래통합당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의 집을 찾아갔다.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도 그의 집으로 찾아가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이번엔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대표가 종로구 구기동의 자택을 찾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바로 김종인이라는 인물이다. 선거 때만 되면 대권주자와 정당대표들이 그에게 손을 내민다. 그래서 김종인은 킹메이커라는 호칭을 얻고 있다.

4·15 총선을 20일 앞둔 26일 오전 황교안 대표는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을 대동하고 김종인씨 자택을 찾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황교안 대표는 "당이 어려울 때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힘을 합하면 반드시 문재인 정권 심판을 하고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인씨는 황 대표의 제안을 수락했다. 김 위원장은 "기대한 것만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그동안 나름대로 생각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위원장의 영입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단일체제로 꾸려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에게 총괄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호칭을 상향조정했다.

 

26일 오전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김종인씨 자택을 찾아가 총괄 거대책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26일 오전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김종인씨 자택을 찾아가 총괄 거대책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은 우리나라 초대 대법원장을 역임한 가인 김병로 선생의 손자다. 김병로는 일제 강점기에 인권변호사로 독립투사들을 무료로 변호했다.

김종인씨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할아버지의 손에서 컸다. 서울 중앙고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독어과를 졸업한 후 독일 뮌스터대학에 유학하며 경제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귀국후 32세의 나이에 서강대 경제학과 조교수를 했으며, 이때 박근혜 전대통령이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다.

박정희 유신정부에서 경제관료 김재익과 함게 부가가치세를 배우러 서독에 출장을 다녀와 보고서를 제출했다.

198012·12 군사쿠데타 이후 국보위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군부가 주도한 민주정의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그후 11, 12, 17,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는데, 모두 비례대표여서 비례전문이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복지장관을 역임한후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았으며, 이때 전임 문희갑 수석이 추진해온 금융실명제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1993년에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어 징역 26개월 집행유예 4년으로 형이 확정되었다.

그후 오랫동안 야인 생활을 하다가 2004년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되어 17대 총선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비례대표 의원이 되었다.

201112월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었고, 박근혜 후보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후 경제민주화 추진 과정에서 의견 대립으로 한나라당을 나왔다.

20161월에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되어 문재인 전 대표의 권유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20대에도 비례대표를 셀프 공천해 당선되었지만 곧바로 탈당해 비례대표직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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