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석조좌상, 정비 마치고 30년만에 공개
익산 석조좌상, 정비 마치고 30년만에 공개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3.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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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最古‧最大 석불…불단을 강화유리로 교체해 온전한 모습 공개 예정

 

전북 익산시에서 발견된 석조여래좌상이 정비를 마치고 4월중에 공개된다. 이 불상은 현존하는 백제불상 중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환조(丸彫, 입체적으로 표현한 조각) 석불로, 보물 제45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대좌를 온전히 볼 수 있도록 불단의 정비를 4월중에 마무리하고, 공개하기로 했다.

이 불상은 문화재 전문가들 사이에 옷자락이 흘러내려 대좌를 덮고 있는 상현좌(裳縣座) 형식으로, 매우 귀한 자료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불단이 대좌를 가리고 있어서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대좌를 가린 불단은 1990년 석불사 대웅전을 새로 지을 때 만들진 것으로, 이번 공개는 30년만이다.

제작시가는 백제말기인 600년경으로 추정된다. 익산 석조여래좌상은 처음 발견되었을 때 불두(佛頭, 부처의 머리)는 사라지고 없었으나, 불신(佛身), 광배(光背), 대좌(臺座)는 고스란히 잘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불두는 후에 새로 만들어 올려 놓았다.

석불은 크기가 대좌와 대석을 제외하고 몸높이 2.09m, 광배 3.34m, 크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한 문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크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하재청은 이번 정비를 통해 대좌를 가리고 있던 기존의 목재 불단 대신 앞면과 옆면에 강화유리를 설치하되 앞면에는 공양구를 올려놓을 수 있게 했다. 이에 예불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이 불상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4월 중에 정비를 마무리해 공개하며, 불상에 대한 실측조사는 8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1989년대 석불(왼쪽)과 보호각 내의 현재 불상/문화재청
1989년대 석불(왼쪽)과 보호각 내의 현재 불상/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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