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에 긍정신호도 많다…코로나 종식이 관건
경제지표에 긍정신호도 많다…코로나 종식이 관건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04.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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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 선방, 2월 제조업-서비스업 생산 증가…하반기 급반등 가능성

 

이틀 사이에 나온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그렇게 나쁘지 않게 나왔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0.2% 감소하는데 그쳤고, 2월 산업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3.5%, 소비 6.0%, 투자는 4% 정도 하락했다. 최근 나온 통계를 종합하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경제에는 양측면이 있다. 부정적 요소가 있다면 긍정적 요소도 있다. 331일 발표된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과 41일 발표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수출입 잠정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우리경제에 충격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에 우리 경제가 힘든 과정을 거치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하반기에 진정될 것으로 가정한다면 경제가 급반등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1일 변동추이 /보건복지부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1일 변동추이 /보건복지부

 

3월 수출실적이 선방한 모습을 보인 것은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대비 1.5일 늘었고 20193월 수출이 전년동비보다 8.4%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도 볼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감소폭이 0.2%인 것은 앞으로 강한 수출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코로나 사태로 사람의 움직임에 제한이 가해졌지만, 공장가동과 물류이동에는 피해가 없었음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 확진자가 3월에 급증하는 바람에 4월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수 있지만, 감소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메르스, 사스 사태 등에서 확진자가 늘어난 다음달에 수출에 영향이 있었다.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부문의 수출시장을 개척한 측면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온라인쇼핑,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늘면서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관련 생필품의 수출도 증가했다. 가공식품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4.1%, 세안용품과 손세정제도 68.9%81.4% 증가하고, 진단키트 수출이 117.1%나 늘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도 늘었다. 3월초 일평균 36,000만 달러였던 대중 수출액이 3월엔 45,000만 달러로 1월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이 코로나 위기에서 헤어 나오면서 공장 가동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동향을 가늠케 하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3월에 50.1로 회복했다. 우한 바이러스가 극심한 2월에 이 지수는 26.5로 하락했었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이탈리아·스페인 등지에 코로나가 극심하게 확산되는 3월에 EU로 가는 수출도 감소하지 않고, 1, 2월 수출액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미국으로 가는 3월 일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통계청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통계청

 

전날 발표한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우리 경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수치들이 있다. 전체적으로 산업생산이 3.5%감소했지만, 우리 산업의 핵심인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4.9%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이 중국에서의 부품조달 중단으로 28.8%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46.6%), 기계장비(15.1%) 등 부문에 힘입어 2월 제조업 부문 생산은 전년 동월비 11.4%나 증가했다.

서비스 부문의 감소세는 특정부분에 한정되었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업우은 1년전에 비해 14.1% 감소했다. 하지만 금융융·보험(11.6%), 보건·사회복지(4.5%) 등에서 증가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1.2% 증가를 보였다.

 

GDP60% 정도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감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올 가능성을 크게 하는 요인이다.

소비는 업태별로 등락이 엇갈린다. 소비자의 이동제한으로 전문소매점(-9.2%), 면세점(-36.4%), 백화점(-21.3%), 승용차및 연료소매점(-6.0%), 대형마트(-4.5%)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무점포소매(27.6%), 편의점(8.5%), 슈퍼마켓 및 잡화점(2.6%)에선 늘었다. 소비 감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불가피하겠지만, 코로나가 진압될 경우 소비가 V자형으로 반등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금 자동차를 사러 가지 않지만, 돌림병이 사라지면 그때 자동차를 사게 될 것이다.

 

제조업 현장의 야경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업 현장의 야경 /산업통상자원부

 

경기 전체를 보는 동행지수는 0.7P 하락했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선행지수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코로나가 끝나면 미래 경기에 대해 그다지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문제는 전세계로 확산되는 코로나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여부다. 올 상반기 중에 진정된다고 전제하면 하반기에 우리 경제는 급반등할 가능성을 기대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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