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중국의 디지털 화폐…올 상반기중 발행
앞서가는 중국의 디지털 화폐…올 상반기중 발행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4.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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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대체, 지하경제 축소…인민은행이 발행, 시중은행의 준비금 예치

 

중국이 올 상반기를 목표로 디지털 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현금을 대체하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 상반기에 디지털 화폐를 선보이고 이를 국제 결제에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선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현금 이용비중의 지속적인 하락하면서 지급결제수단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추세다. 지난해말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 황치판(黃奇帆)은 인민은행이 5~6년간의 디지털 화폐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고 곧 디지털 화폐 발행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로, 현금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 개인이든 기관이든 모든 경제주체가 중국내에서 디지털 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수 있다.

중국은 디지털 화폐를 복층적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중앙은행이 일반 상업은행에게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고, 상업은행이 다시 이를 일반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화폐는 본원통화(M0)를 대체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각 상업은행은 중앙은행에 100% 준비금을 예치해야 한다.

디지털 화폐는 인터넷이 없어도 NFC나 블루투스의 기능을 통해 가까이 있는 스마트폰끼리 자동으로 이체 및 지불이 가능하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화폐를 통화주권 확립과 신용, 재정 관리성을 제고할 목적으로 만든다고 밝힌 만큼 은행 계좌가 없어도 거래 흐름을 추적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디지털 화폐는 현금보다 거래기록 추적이 용이해 불법자금 및 지하경제 거래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자료: KOTRA 광저우 무역관
자료: KOTRA 광저우 무역관

 

중국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 경쟁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왔다.

중국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화폐 발행을 국가차원에서 연구했는데 중국 중앙은행은 201612월 중앙은행 산하 별도 조직인 디지털 화폐연구소를 설립해 디지털 위안화 프로젝트를 본격화해 지금까지 관련 내부특허 84개를 출원했다.

20191024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공산당 정치국 제18회 세미나에서 블록체인을 핵심기술로 삼아 디지털 화폐 발행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내부경제의 자주적 혁신을 이루자고 말했다.

IT시장 컨설팅 기관 IDC2023년 중국 도시의 10%에서 디지털 화폐는 대표적 화폐결제 수단으로 통용될 것이며, 어느정도 한계에 봉착한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및 전자상거래 산업 발전을 이끄는 수단으로서 중국의 디지털 화폐가 주목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 금융잡지 차이징(财经)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 화폐발행 프로젝트는 중국의 4대 은행(중국건설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과 중국 3대 통신사(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가 공동으로 참여했고 시험 테스트 지역으로 선전, 쑤저우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 화폐를 본원통화(M0)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화폐 활성화로 현금 수요가 감소할 경우 현금 발행규모가 줄어들고 유통량도 축소돼 화폐의 제조 및 유통 비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도 디지철 화폐 발행을 촉진시키고 있다. 현재 중국에선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수단이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이는 은행의 지불계좌에 연동된 제3자 전자결제 방식이다 이러한 모바일 페이는 전통적인 은행 계좌와 연계돼 있어 모바일 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가 필수적이다. 이로 인해 각종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화폐는 은행계좌가 필요없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본인의 전자지갑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로부터 기존 모바일 페이 시스템보다 더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화폐 발행은 각국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IT기업인 페이스북은 지난해 27개 글로벌 기업과 공동으로 가상화폐 리브라(Libra)의 발행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올들어 1월에 EU, 영국, 일본,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등 6개국 중앙은행이 공동으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연구 프로젝트를 발족하고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지난 2월에는 일본 자민당 의원 70여 명이 디지털 화폐 발행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연준(Fed)도 자체적으로 디지털 화폐를 연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미국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올해 출시되지 못할 것인 반면에 중국의 디지털 화폐는 성공적으로 발행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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