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중국, 하반기 V자 회복…5.3~5.5% 성장”
딜로이트 “중국, 하반기 V자 회복…5.3~5.5% 성장”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4.11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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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하강, 2분기 유지, 하반기 V자 회복 전망…제조업 영향도 제한적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세계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공황 이래 최대의 경제위기가 올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코로나 발원지였던 중국은 이번 돌림병의 그늘에서 벗어난 듯하다. 진원지였던 우한의 봉쇄가 해제되고 유명 관광지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더 이상의 바이러스 재확산이 없다면 중국은 이번 전염병 사태를 뒤로 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의 경제전망을 보면 세계경제의 앞날을 그릴수 있다.

중국은 한국 최대의 교역상대국으로서 한국경제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 한국 지사가 코로나 감염 이후의 중국 경제를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딜로이트는 중국경제가 1분기에 큰 타격을 받았고 2분기에 원래의 상태로 복귀하며, 하반기에는 V자형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았다. 딜로이트는 코로나 이전에 중국경제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5.8%로 보았는데, 코로나 확산의 여파로 성장률에 영향을 미쳤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5.3~5.5%의 안정적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의 중국 거시경제 전망을 요약한다.

 

자료: 딜로이트 한국지사
자료: 딜로이트 한국지사

 

이번 전염병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려면 전염병의 중국 경제에 대한 영향, 글로벌 경제에 대한 스필오버 효과(spillover effect), 중국의 정책적 대응에 따른 영향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2003년 베이징에서 발생한 SARS 감염이 적절한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 2003년은 중국 경제에 상당히 좋았던 해로 평가되었는데, 최악의 상황이 끝난 뒤 6~12월에 억눌려있던 수요가 경제에 강력한 활성화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201912, 중국의 2020GDP 성장률에 대한 딜로이트의 예측은 5.8%로 암묵적 공식 성장률 목표치인 6%보다 낮았다. 딜로이트는 또 한 기업 부채 수준을 감안할 때 재정 완화는 보통 수준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러한 예상과 정책 조합을 완전히 바꾸었다. 경제는 운송 및 관광업의 축소로 즉각적인 충격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업무 재개를 더 지연시킨다면 마진이 낮고 고정비가 높은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조치를 경제활동을 희생시키면서 유지한다면 2분기에나 정상적인 경제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조치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이동은 고용주와 지역 사회에 의해 계속해서 추적되고 있다.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할 경우 서서히 평온을 되찾을 것이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상대적으로 낮고, 젊은 그룹에서는 훨씬 낮으며, 노인 중에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 훨씬 더 영향을 받았다. 봉쇄 조치로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는 가정 하에 기업 투자는 영향을 적게 받 을 것으로 예상되나, 1분기 소비와 무역은 확실히 타격을 받을 것이다.

 

중국의 정책 패키지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살펴보자.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여러 차례 쉽게 낮출 수 있다. 목표는 은행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전염병의 영향을 받은 대상들에게 보다 집중적인 방식으로 신용을 제공하는 동기가 되는 것이다. , 인민은행은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현재의 전염병은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주는 조치를 포함하여 모든 종류의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1차 국면이 타결되면서 위안화에 대한 랠리가 일어났는데, 추가적인 통 화 완화의 지렛대로서 위안화를 보다 변동 가능하게 유지할 것이다. 경기 부양책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무신고 유예를 허가할 수 있다. 요약하면, 중국 정부는 양호한 인플레이션 전망 을 기반으로 리플레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정책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스필오버 효과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Deloitte의 시나리오를 종합하면, 1분기에는 소비의 급락이 일어나지만 경기 부양책으로 6~12월에 억눌려있던 수요가 회복되면서 중국과 긴밀히 연결된 경제국(호주, 동남아 및 한국) 또는 중국 관광 의존도가 높은 국가(홍콩, 베트남 및 태국)에 스필오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두 종류의 경제국들에게도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가 전염병 억제에 실패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 면 손해는 운송 및 관광 산업에만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이며, 제조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이 전염병으로 딜로이트는 중국 경제에 대한 핵심 전망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지금까지 GDP 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예측 수정치는 0.1%에서 1.2%까지 다양하다. 딜로이트는 보다 낙관적이며, 상이한 성장궤도를 예측한다. 1분기 하강, 2분기 유지, 6~12월의 V자 회복. 이에 따른 추정 GDP 성장률은 약 5.3%~5.5%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무역전쟁에 따른 1단계 협의가 미국 선거 기간 동안 주목할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03년과는 달리, 중국이 경제를 어떻게 다시 부양할 것인 지가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중국 거시경제에 대한 딜로이트의 전망은 전염병으로 대부분의 중국 산업에 제한적인 중장기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성장추세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소비 부문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는 외식, 소매, 여행 서 비스 모두 매출 감소 및 높은 고정비로 인해 심각한 현금흐름 압력을 받을 것이며, 소비 순환이 잘 되지 않 는 현상은 전염병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특히 생필품 부문의 전자상거래 비중이 높은 소비재 산업은 소비 환경이 안정화되는 대로 쉽게 회복 될 수 있다. 동시에, 이러한 위기 속에서 리테일 기술과 지역 생활의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부각되었다.

이에 비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다. 단기적인 영향은 주로 공급망 운영 중단, 인력 복귀 지연, 사람의 이동 제한 및 교통 제한에 따른 생산 회복 차질이다. 장기적으로 제조업은 본래의 궤도를 따라야 할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생명과학 및 의료 서비스 산업에는 기회를 가져왔다. 전염병 관련 의약 용품 및 의약품 부족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의료 서비스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더욱 강조되어 연구개 발(R&D) 및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술 산업은 특히 온라인 교육,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재택근무 플랫폼 등의 부문에서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AI,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와 같은 첨단기술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및 운영 효율성 증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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