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서 우리 고대사 흔적을 찾는다
우즈베키스탄서 우리 고대사 흔적을 찾는다
  • 아틀라스
  • 승인 2019.04.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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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사신 그려진 아프로시압 궁전벽화 등 문화유산 개발사업 MOU 체결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중심도시 사마르칸드 북쪽에 고대도시 아프로시압(Afrosiab)에는 7세기 중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로시압 궁중벽화이 발견되었다. 그 벽화에는 바르후만(Vakhuman) 왕이 각국 사절들을 접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벽화의 서쪽 벽면 위쪽에 두 명의 사신이 머리에 깃털을 꽂은 조우관을 쓰고 둥근 고리가 달린 큰 칼(환두대도)을 차고 있는 외국 사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역사학자들은 이들을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고구려가 당나라 침입으로 절박한 상황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동맹을 추구하던 외교 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라는 것이다.

아프로시압은 현재 사마르칸드의 고대도시로,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교역 중심지로 번성했다.

BC 8~7세기에 벽돌을 이용한 성벽으로 요새화된 아프라시압은 BC 500년경 소그드(Sogd)의 수도였다. 아프로시압 유적은 19세기 후반부터 고고학 조사를 통하여 고대 도시의 모습이 점차 밝혀지게 되었는데, 2.2의 넓은 면적에 4중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내부에서 궁전과 사원, 주거지, 목욕탕과 우물 등의 다양한 시설이 확인되었고, 도시의 외곽에서는 공동묘지가 있었다.

궁전벽화는 1965년 도로건설 과정에서 우연히 발굴되었는데, 아프시압 유적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물이다. 궁전벽화는 7~8세기 경에 만들어졌으며, 아프로시압 유적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한 변이 11m인 정사각형 공간의 네 벽에 벽화가 그려졌으며, 정면인 서벽의 왼쪽에 그려진 인물의 옷자락에 쓰여진 글씨를 통해 서벽 벽화의 내용이 바르후만 왕이 차가니안, 차치(현재의 타슈켄트 지역), 티베트, , 고구려 등 여러 나라의 사절을 접견하는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되는 두 서벽의 오른쪽 하단에 그려져 있으며 서벽의 정면 위쪽에 배치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바르후만 왕 부분은 남아있지 않다.

 

아프로시압(Afrosiab) 궁전벽화'(고구려 사신 추정되는 인물(표시 부분) /문화재청
아프로시압(Afrosiab) 궁전벽화'(고구려 사신 추정되는 인물(표시 부분)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1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 문화부와 과학아카데미와 문화유산 공적개발사업(ODA)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문화재청과 우즈베키스탄 문화부는 이번 양해각서 협약 체결을 계기로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에 걸쳐 아프로시압박물관역사건축예술박물관에 대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양해각서로 고구려 사신이 그려져 있는 아프로시압박물관의 유물 보존처리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쿨도르테파 아르크-남서쪽에서 바라본 전경 /문화재청
쿨도르테파 아르크-남서쪽에서 바라본 전경 /문화재청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를 통해 고대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간 문화교류를 주도했던 중심지다. 대표적으로 남아 있는 유적지는 '아프로시압(Afrosiab) 궁전벽화'쿨도르테파(Kuldortepa)’.

쿨도르테파는 고구려, 통일신라 등 고대 한반도와 중앙아시안 간 문화교류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사마르칸트에서 남동쪽으로 약 35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실크로드 길목이다. 1953년부터 1956년까지 러시아 예르미타시박물관과 사마르칸트박물관이 공동으로 궁성지 등 일부 지역을 시굴 조사하여 유적 성격을 파악하였으나 현재까지 정식 발굴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1,400년간 이어져 내려온 양 국 교류의 역사를 복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간 북방지역 고대문화의 조사·연구와 실크로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문화재청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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