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럽에서 코로나 방역 성공케이스 주목
그리스, 유럽에서 코로나 방역 성공케이스 주목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4.18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기 봉쇄, 철저한 방역이 요인…정치적 리더십으로 교회 활동도 유예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독일등 유럽의 주요국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가 코로나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싱크탱크 브리지(Bridge)는 그리스가 유럽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코로나 팬데믹을 조기에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그리스는 최근 10년 사이에 재정 위기로 여러차례 파산 위기를 넘겨 의료 상태가 유럽에서 가장 부진한 나라다. 병상이 모자라고 국민들의 의료혜택이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취약하다. 이런 그리스가 그들보다 잘 사는 나라에 비해 방역에 성공한 것은 조기 차단과 엄격한 방역의 결과로 평가된다. 게다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총리의 정치적 리더십에 국민들과 교회 등 사회단체들이 호응한 덕분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최초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때는 226일이고, 최초 사망자가 312일 나왔다. 현재 그리스의 확진자는 2,224, 사망자는 10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사망자 22천여명, 스페인 19천여명, 프랑스 18천여명, 영국 14천여명, 독일 4천여명에 비하면 대단히 긍정적인 결과다. 국토나 인구에서 비슷한 규모인 벨기에와 네덜란드도 4천명, 3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과 비교할수도 없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1주일 사이에 신규 확진자는 하루 50명대 이하로, 사망자도 하루 2~3명으로 제한되었다.

 

자료: 위키피디아
자료: 위키피디아

 

그리스가 이처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과오를 따르지 않고 선제적으로 철저한 봉쇄를 단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리스는 오랜 재정 위기 때문에 병상의 규모가 인구대비 독일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는 등 의료 상태가 부실하므로, 조기 봉쇄가 해결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스 정부는 과학자들의 판단을 경청하고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기에 경제를 봉쇄했다. 그리고 중도우파의 마초타키스 총리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 느슨한 봉쇄를 주장하는 야당을 설득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요구했다.

그리스의 봉쇄는 이탈리아나 스페인에 비해 빨랐다. 그리스는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3일만에 학교 휴업령을 내렸는데, 이탈리아는 첫 확진자 이후 33일후, 스페인은 43일 후에 휴교령을 내렸다. 스페인의 경우 완전한 봉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봉쇄 후에도 세계여성의 날 기념 퍼레이드가 진행되기도 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또 그리스 정교에 예배 중단을 설득했다. 종교 지도자들도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교회 활동을 유예했다.

그리스 정부는 아직도 안심할수 없다며 봉쇄를 5월 중순까지 연기할 것을 검토중이다.

 

프랑스의 싱크탱크 브리지는 조기 봉쇄와 철저한 방역이 그리스를 체코, 루마니아에 이어 코로나 방역 성공국으로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기관은 적절한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연시킨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서는 아직도 코로나 감염 그래프를 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 위키피디아
자료: 위키피디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