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개발-대량생산에 1년 이상 걸려
코로나 치료제, 개발-대량생산에 1년 이상 걸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4.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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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임상결과는 긍정적…전문가들 “서두를 경우 부작용” 우려

 

전세계가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에서 개발중인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임상실험이 긍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개발회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9홈페이지에 발표문을 내고 렘데시비르에 대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임상결과가 긍정적이었다면서 코로나 환자들에게 투약한 결과 보다 빠르게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미국에 코로나 사망자가 4만명에 이른 가운데 이 치료제 개발을 가장 반긴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에서 열린 경제인들과의 회동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의 승인을 최대한 빨리 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렘데시비르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료분야를 자문하는 앤서니 파우치(Anthony S. Fauci)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 명백한 효과가 있다면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단축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나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고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미국 보건전문뉴스사이트 STAT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대 병원(The University of Chicago Medicine)이 최근 코로나19 환자 125명에게 렘데시비르로 3단계 임상실험을 했는데, 환자 모두가 치료되었다는 것이다. 이중 113명은 중증 환자였다.

렘데시비르 개발 소식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532.31포인트(2.21%) 상승하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0%(2.72달러) 급등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길리어드 사이언스 홈페이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길리어드 사이언스 홈페이지

 

하지만 이 치료제에 대한 경계론도 나온다. 트럼프 정부와 미국인들의 강열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이 약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대량생산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보도하기를, 렘데시비르를 양산하려면 적어도 1, 길게는 18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보건 전문가들은 서둘러 치료제를 양산할 경우 치료제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환자를 악화시기커나 죽음에 이르게 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부적으로 이 치료제 개발을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라 부르고 있다.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라고는 말하면서도 비현실적인 데드라인을 설정할 경우에 발생할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약회사와 생화학 회사에게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임상실험대상자가 병에 걸리거나 죽음에 이를 경우에도 면책특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 작전에 국방부(펜타곤)도 간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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