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스톰 맞은 4월 수출…비대면 제품 호조
퍼펙트스톰 맞은 4월 수출…비대면 제품 호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5.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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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24.3% 감소, 99개월만에 무역적자…수출 회복 잠재력 확보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졌음을 숫자로 확인하게 한 자료다.

우리나라의 4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4.3% 감소한 3692천만 달러, 수입은 15.9% 감소한 3787천만 달러다. 무역수지는 95천만 달러 적자로, 99개월만에 흑자행진을 멈췄다.

수출이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라 미국과 EU 등 주요 시장의 수입수요 급감, 중국 경기회복 지연, 유가 급락 등이다.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는 2008~2009년 세계금융위기, 2003년 중국의 사스 파동,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위기, 저유가 위기가 복합된 위기임을 보여준다.

우리 제조업은 국내 코로나 위기에도 별다른 셧다운 없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었다. 하지만 주시장인 미국과 유럽으로 가는 이동수단이 제한되고, 현지공장의 생산이 중단되었으며, 판매망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만들어도 살 곳이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무역수지 적자는 오히려 우리 수출업체들이 정상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자재와 중간재가 쉼 없이 수입되어 물건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세계적 사태가 풀리면 우리의 공장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수출할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는 셈이다.

품목별로 보면, 일부 품목에서 퍼펙트 스톰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자동차 -36.3%, 자동차 부품 -49.6%, 철강 -24.1%, 스마트폰 -43.6%, 석유제품 -56.8%, 석유화학 -33.6% 등 주력제품이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역별 감소폭은 중국 수출이 -17.9%, 미국 -13.5%, 일본 -12.0%, 아세안 -32.9%, EU -12.8%, 중남미 -54.2%, CIS -42.0%, 베트남 -35.0%, 인도 -59.7%. 국경봉쇄와 격리가 강화된 나라에 수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이럴 땐 긍정적인 면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주력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4.9%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좁혀졌다. D램 고정가격이 상승한 덕을 본 것 같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여력을 엿보게 한다.

코로나 확산에 덕을 본 업종도 있다. 비대면(untact) 업종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컴퓨터다. 컴퓨터는 4월중에 99.3% 증가했다. SSD254.5%, 레이저 프린터는 12.9% 상승했다.

세계인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가정용품 시장도 큰 폭의 수출증가를 기록했다. 화장지 원지 249,3%, 화장지 제품 122.3%, 가공식품 46.3%, 40.8%, 라면 52.3%, 김치 62.6%, 즉석밥 100.5%, 세안용품 67.4%, 손세정제 81.8% 증가했다. 이들 제품의 수출금액은 적은 폭이지만 향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방역제품은 큰 폭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손소독제 7,755.8%, 항생제등 의약품 45.9%, 라텍스 장갑(외과용) 7,313.6%, 라텍스 장갑(기타) 407.7%, 의료용 고글 353.9%, 코로나19 진단키트는 2억 달러를 신규수출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수출회복 여부를 전망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 다만 수출대상국들이 빨리 코로나 방역에서 헤어나오길 기대할 뿐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코로나19 글로벌 진정세가 확산되면 우리수출은 다시 반등 및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4월 무역수지 적자는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되는 데 필요한 자본재 중간재 수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속에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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