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기부 독려에 공직 사회는 인증샷 행렬
대통령의 기부 독려에 공직 사회는 인증샷 행렬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5.0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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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회의서 “기부는 자발적 선택, 강요해서 안 될 일”…공직자들, 연이은 기부 행사

 

4일부터 저소득 280만 가구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했다. 지원금이 지급된 첫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원금의 기부를 독려했다.

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넓히면서 자발적 기부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면서 기부는 선의의 자발적 선택이며,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이어 기부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긍심이 보상이라며 형편이 되는 만큼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부금은 고용 유지와 실직자 지원에 쓰일 것이라며 많든 적든 어려운 이웃들과 연대하는 손길이 되고, 국난 극복의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들께서 정성으로 모아준 기부금이 필요한 곳,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독려에 앞서 벌써부터 기부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남 순천시 17개 기관단체장들은 이날 기부 행사를 갖고 소감발표, 서명, 기부열매달기, 캠페인 기념촬영등의 순서를 가졌다고 한다. 행사사진도 실려 있다.

경남 함양군의 5급이상 간부공무원 40명도 재난지원금 기부행사를 갖고 증명사진을 찍었다. 대전의 어느 국회의원 당선인도, 충청북도의 이시종 지사와 간부들도 지원금 기부를 인증했다.

앞으로 며칠간 전국의 공무원, 공공기관들이 긴급재난지원금 기부행사를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보도자료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릴 것이다. 이 행렬에 빠진 사람은 나라의 긴급성을 외면하는 사람으로 찍힐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기부는 선의의 자발적 선택이며,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 될 일이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이미 사회적 분위기는 기부하지 않을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사진: 청와대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중 긴급재난지원금 부분

 

오늘부터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드리는 위로와 응원이면서 경제 활력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정부가 약속한 대로 최대한 신속하고 편리하게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소득 280만 가구에게는 신청하는 수고 없이 오늘부터 본인의 계좌로 현금이 곧바로 이체됩니다. 온라인이 편리한 대다수 국민들은 간편한 온라인 신청으로 방문 없이 신속하게 지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분들은 방문 신청을 할 수 있고, 신청 즉시 현장에서 지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신청이 몰려 불편을 겪지 않도록 5부제도 시행합니다. 정부는 사상 최초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국민들께 빠르고 편하게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가 추경 심의 과정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넓히면서 자발적 기부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였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경제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뜻입니다.

기부는 선의의 자발적 선택입니다.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 될 일입니다. 기부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긍심이 보상입니다. 형편이 되는 만큼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부금은 고용 유지와 실직자 지원에 쓰일 것입니다. 많든 적든 어려운 이웃들과 연대하는 손길이 되고, 국난 극복의 힘이 될 것입니다. 또한 기부할 형편이 안 되더라도 재난지원금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위축된 내수를 살리는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재난지원금을 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기업의 임직원들과 종교인들 포함하여 사회 곳곳에서 기부의 뜻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일선 지자체에서도 주민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난 극복에 힘을 모으려는 국민들의 연대와 협력의 정신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정부는 국민들께서 정성으로 모아준 기부금이 필요한 곳,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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