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업·국민은행, 미얀마 소매금융 진출한다
산업·기업·국민은행, 미얀마 소매금융 진출한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5.05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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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3차 외국계 입찰에서 예비인가 획득…신한은 이미 도매금융 진출

 

미얀마가 금융산업에 문을 열면서 한국 은행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코트라 양곤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국민은행이 지난 49일 미얀마 중앙은행(CBM: Central Bank of Myanmar)으로부터 지점 및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은행허가를 신청한 5개 국가 13개 은행 중 한국의 3개 은행을 비롯해 총 7개 은행에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미얀마가 2014년 금융개방을 선언한 이후 외국계 은행에 법인 면허(Subsidiary License)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인 인가를 받은 은행은 10개의 지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할 수 있으며, 현지에서 은행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2014년도 외국계 은행에 첫 미얀마 진출을 허가해 6개국 9개 은행에 1차 예비 인가를 승인했고 2015년 본인가를 내줬다. 20162차 안가에서 국내 은행으로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승인을 얻어 현재 미얀마에 지점을 설립, 운영 중이다.

 

이번 3차 은행업 예비인가는 20162차 인가 이후 4년 만으로, 1, 2차 때는 닫혀있던 소매금융(Retail Banking)의 문을 외국계 은행들에게 열었다는 게 특징이다. 1, 2차에 인가에서 승인을 얻은 외국은행은 지점 면허(Branch License)를 취득해 기업금융 성격인 도매금융(Wholesale Banking)만 가능했으나 이번 3차 인가에는 지점 면허(Branch License)와 함께 법인 면허(Subsidiary License)도 발급받았다. 이에 따라 3차 인가에서 법인 면허를 얻은 외국은행은 20211월부터 도매금융(Wholesale Banking)뿐만 아니라 소매금융(Retail Banking) 영업도 가능하게 되었다.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야경 /위키피디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야경 /위키피디아

 

이번에 3차 인가에서 면허를 얻은 산업은행은 개발금융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양국 간 상생발전을 도모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다양한 PF(Project Finance) 경험을 살려 미얀마 PF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향후 발전소, 도로, 산업단지, 신도시, 항구 개발 등에서 한국 업체 등이 진행하는 각종 인프라 사업에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미얀마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 및 소매금융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한국의 중소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의 정체성을 미얀마에서도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금융 노하우를 미얀마 정부와 은행에 공유하며, 미얀마에서 금융한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2017년에 ‘KB Microfinance’를 설립하고 소액대출금융(Microfinance) 사업을 하며 미얀마에 주택금융 노하우를 공유해왔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건설부, 노동부, 양곤 주정부와 협조해 서민과 중산층 대상의 주택금융 서비스를 다양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3차 예비인가를 받은 산업·기업·국민 세 은행과 2차 때 지점 인가를 받은 신한은행은 우리 기업들이 국내에서 주거래은행으로 자주 이용하는 은행이므로, 투자금 송금·기업 자금대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미얀마에는 300여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12차 인가 때는 기업금융만이 허용돼 현지 한국인이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3차 인가에서 소매금융이 허용됨에 따라 미얀마 거주 한국인의 금융거래가 편리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얀마 위치 /위키피디아
미얀마 위치 /위키피디아

 

미얀마는 각종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아세안 경제권을 연결하는 신남방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다. 또한 5천만명이 넘는 인구, 낮은 인건비,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어 포스트 차이나·베트남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크며 향후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1월 기준 미얀마 인구의 76%는 월 소득이 120달러다. 국민 소득이 낮은 만큼 금융환경도 낙후돼 있다. 201912월 기준으로 미얀마 전체 인구 중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그만큼 금융시장을 개척해나갈 여지가 많다고 코트라 양곤 무역관이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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