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빛을 발하는 3D 프린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빛을 발하는 3D 프린터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5.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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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중단 속에 3D 프린터로 의료용품 복제후 생산 재개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상품거래가 차단된 가운데 해외생산 물자에 의존해 오던 미국에서 3D 프린터가 상품 생산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차단된 가운데 특히 의료 기기들이 3D 프린터에 의해 긴급히 복제되어 생산되고 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뉴욕주 소재 노스웰 병원은 사우스플로리다 대학, 탬파 제너럴 병원, 3D 프린팅 업체 폼랩스(Formlabs)와 협업으로 코로나19 검체 채취용 면봉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병원으로 몰려드는 코로나19 의심환자들의 검체를 채취할 특수 면봉 부족이 지속되면서 아예 필요한 면봉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 병원은 파일럿 스터디를 통해 면봉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했다. 면봉은 현재 하루에 3,000개씩 생산되고 있다. 노스웰 병원 측은 타 기관과 프로포타입을 공유할 의사가 있으며, 3D 프린터와 원료만 있으면 어떤 병원이든 검체 채취용 면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 Northwell Health /3D design and innovation
자료: Northwell Health /3D design and innovation

 

미국의 주요 제조업체들은 3D프린터를 활용해 필요한 의료물자와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보잉은 3D 프린터 장비가 마련된 세인트루이스와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의료진에게 제공할 안면보호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포드자동차는 인하우스 3D 프린팅 역량을 이용해 개인보호구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닛산은 테네시주 공장에서 헤드밴드와 안면보호구를 3D 프린터로 찍어내고 있다.

휴렛패커드(HP)는 안면보호구, 마스크, CPAC 부품, 마스크 조절장치·손목커버 같은 개인용 액세서리, 인공호흡기 부품의 디자인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스타트업 기업 카본(Carbon) 3D도 안면보호구와 검체 채취용 면봉을 제작하고 있다. 이밖에 3D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와 단체, 가정에서 지역 사회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할 개인보호구를 생산해 배포 중이다.

 

IBIS World 3D 프린터 제조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미국 3D 프린터 제조산업 시장규모는 45억 달러로 2014~2019년 연평균 19.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업계 고용기업 수는 35.4% 증가한 3549개였으며, 이들 기업의 R&D 지출 규모는 381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3D 프린터 주요 수요처는 소비재, 헬스케어, 자동차, 항공·우주 산업이다. 이 가운데 소비재와 헬스케어 산업에서2019년 전체 3D 프린터 제조산업 매출의 40%가량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많은 소비재 기업이 R&D 단계에서 3D 프린터를 활용, 출시 전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성능과 디자인을 확인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3D 프린팅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술 전 MRI로 촬영한 장기를 3D 프린터로 재현해 내거나 의료용 장비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한다.

 

3D 프린터 A사 대표는 코로나19로 제조업 공급망이 타격을 입은 미국 생산업체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등 해외에 공급망을 둔 미국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공급망 시스템을 재점검하면서 3D 프린터, 클라우드, AI 등 기술을 활용한 첨단제조의 광범위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제조기업이 신속하고 유연한 공급, 현지 생산 추진 등을 위해 3D 프린팅 기업과 협업하고 제조에 이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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