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회사, 포스트코로나 겨냥 미국 투자
대만 반도체회사, 포스트코로나 겨냥 미국 투자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5.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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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 투자…미국 정부 “글로벌 공급망 확충” 환영

 

대만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최고 모범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대만의 코로나 확진자는 15일 현재 440명으로, 7일 이후 신규확진자가 없으며, 사망자는 모두 7명에 불과하다.

세계 최우수 방역국으로 평가받는 대만의 반도체 회사가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세계 경제재편을 앞두고 신규투자를 선택한 나라가 방역에 실패해 수만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이다. 대만 회사의 이같은 방향은 문재인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방역 우수국에 해외투자가 늘 것이라고 진단한 것과 대조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가 미국 애리조나에 첨단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금액은 120억 달러다. 이 계획은 미국에 1,600개의 일자리가 신규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대만 기업의 이번 발표가 글로벌 IT공급망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전환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대만 기업의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을 맹공격하는 시점에서 나왔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대만 반도체기업의 투자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어젠다가 미국 제조업 부흥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라며 환영했다.

 

TSMC 로고 /위키피디아
TSMC 로고 /위키피디아

 

TSMC는 미국 기업인 애플과 퀄컴에 납품하며, 중국의 화웨이에도 납품하고 있다. TSMC이번 투자가 활력 있고 경쟁력 있는 미국 반도체 생태계에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다이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제품을 제조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대만 기업의 미국 투자는 중국 투자와 비슷한 규모다. 대만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그 회사와 거래하는 업체를 제한하려는 법안을 추진중인데, 대만의 TSMC가 이 규제에서 벗어나가 위해 미국에 투자했다는 해석도 있다.

 

TSMC의 미국 공장은 현재 개발된 반도체 가운데 가장 작고, 속도가 빠른 5나노 반도체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 반도체는 첨단 국방장비와 통신장비에 사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TSMC의 반도체가 인공지능에서 5G, F-35 전투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애리조나 공장을 2021년에 착공해 2024년에 본격적인 반도체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매달 2만개의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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