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이 20일 연속으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단독기사를 내보냈다. 이른바 진보 매체라는 두 신문의 보도는 크게 엇갈렸다.
먼저 경향신문은 이용수 할머니니가 더불어민주당의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을 회동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경향신문은 “이용수 할머니(92)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19일 저녁 대구에서 만남을 가졌다”면서 “이 할머니는 사과하는 윤 당선인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두 사람은 19일 오후 8시50분쯤 이 할머니가 있는 대구 중구의 모처에서 만났는데, 경향신문은 윤 당선인이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이 할머니가 느낀 서운한 감정에 대해 사과하자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이)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이어 회동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간 정의연 운영과정의 내부 소통 문제 등 양측 갈등을 해소하는 방향의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곧이어 한겨레신문이 단독기사를 내보냈다. 한겨레는 윤미향 당선인이 이용수 할머니를 찾아와 빌었지만 이 할머니가 용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는 20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신문 기자와 만나 “(윤 당선자가)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저는 분간하지 못했다. 그래도 30년을 같이 했는데, 얼굴이 해쓱해서 안됐길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며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다른 거는 법에서 다 심판할 거’(라고 말했고) …. ‘내가 조만간에 며칠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와라’, 그 말만 했다”고 덧붙였다.
윤미향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는데, 이날 할머니의 숙소를 찾아와 갑작스럽게 만났다고 두 신문이 전했다. 두 사람은 5~10분간 만났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에 관해 입장을 재차 밝힐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사실 관계확인이 먼저”라면서 윤미향 당선인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유보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정의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