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신라고분서 청동 다리미 등 유물 쏟아져
경주 신라고분서 청동 다리미 등 유물 쏟아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5.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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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동 120호 고분서 43년만에 금동 신발 다시 출토…허리띠 은판, 금동 말안장도

 

경주 신라고분에서 청동다리미가 나왔다. 청동 다리미는 경주 황남동 150-2호 고분의 부장칸에서 각종 말갖춤, 쇠솥, 토기류등과 함께 출토되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재단법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실시한 경주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에서 금동 신발과 허리띠 장식용 은판, 각종 말갖춤 장식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발굴조사 결과, 120호분 봉분의 봉분은 마사토로 축조되었으며, 봉분의 크기는 북서-남동 쪽으로 26.1m, 북동-남서 쪽으로 23.6m 규모다. 경주의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가운데 마사토로 봉분을 축조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0-1호분과 120-2호분은 120호분의 봉분 일부를 파내고 조성되어 있어 120호분보다 후대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120-1호분에서는 쇠솥과 유리구슬, 토기류가 출토되었으며, 120-2호분의 매장주체부에서는 대체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경주 황남동 120-2호분의 청동 다리미 노출 상태 /문화재청
경주 황남동 120-2호분의 청동 다리미 노출 상태 /문화재청

 

특히, 지난 515일에는 120-2호분에 묻힌 피장자 발치에서 금동 신발(飾履) 한 쌍을 확인했다. 신발은 표면에 ‘T’자 모양의 무늬가 뚫려 있고, 둥근 모양의 금동 달개(瓔珞, 영락)가 달려 있다.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금동 신발이 출토된 적이 있으며, 경주의 신라 고분에서 신발이 출토된 것은 1977년 경주 인왕동 고분군 조사 이후 이번이 43년만의 일이다. 지금까지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신발은 실생활에 사용하던 것이 아니라 죽은 이를 장사 지내어 보내는 의례(葬送 儀禮, 장송 의례)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피장자의 다리 부분에서는 허리띠 장식에 사용된 은판(銀板), 머리 부분에서는 신발에 달린 것처럼 여러 점의 금동 달개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확인했다. 앞으로의 발굴조사는 이 달개가 머리에 쓰는 관()이나 관 꾸미개(冠飾, 관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될 것이다.

부장칸에서는 금동 말안장(鞍橋, 안교)과 금동 말띠꾸미개(雲珠, 운주)를 비롯한 각종 말갖춤(馬具, 마구) 장식, 청동 다리미, 쇠솥, 다양한 토기류 등이 출토되었다.

 

경주 황남동 120-2호분의 금동 신발 노출 상태 /문화재청
경주 황남동 120-2호분의 금동 신발 노출 상태 /문화재청

 

경주 대릉원 일원(사적 제512) 내에 위치한 황남동 120호분은 민가 조성 등으로 훼손되면서 고분의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20185월부터 120호분의 잔존 유무와 범위 등을 파악해 발굴조사를 시작했으며, 2019120호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120호분의 북쪽에 위치한 120-1호분과 120호분의 남쪽에 위치한 120-2호분을 추가로 확인했다.

발굴조사단은 앞으로 120-12호분의 조사를 완료한 후 아직 내부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120호분의 매장주체부도 본격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120호분은 120-12호분에 비해 봉분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보다 위계가 더 높은 유물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 황남동 120-2호분의 허리띠 장식용 은판 노출 상태 /문화재청
경주 황남동 120-2호분의 허리띠 장식용 은판 노출 상태 /문화재청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출토 금동 말안장(일부 복원) /문화재청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출토 금동 말안장(일부 복원) /문화재청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출토 금동 말갖춤 장식 일괄 /문화재청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출토 금동 말갖춤 장식 일괄 /문화재청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출토 금동 말띠꾸미개 /문화재청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출토 금동 말띠꾸미개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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