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익산 연동리의 석조여래좌상은 원래 머리가 없었다. 몸체(불신)과 대좌(불상을 놓는 대), 광배만 고스란히 남아있는 백제의 불상이다.
전설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이곳에 진격해온 왜장이 안개가 짙어서 나아갈 수가 없자 이 석불의 조화라고 생각하고 머리를 잘라 밭에 버렸다고 한다.
그런 불상의 머리를 복구한 것은 최근이다. 언제 만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원광대 팀이 태안 마애삼존석불입상의 두발과 얼굴, 귀를 바탕으로 하고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의 눈과 코 입을 본따 머리를 만들고 백제의 미소도 가미했다고 전해진다.
이번에는 나무로 된 불단을 강화유리로 바꾸는 작업을 실시했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정비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대좌 앞 나무 불단이 강화유리로 교체되어 대좌가 온전히 드러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흔히 볼 수 있는 연꽃무늬가 아니라 부처님 옷자락이 흘러내린 모습의 대좌도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기존 나무 불단은 그동안 공양구를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보물 제45호로 지정되어 있는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대좌를 포함해 불상이 2.68m, 광배가 받침돌을 포함하여 3.93m로 백제의 환조 불상 중 가장 크기가 크다.
새로 만든 불두는 모르타르(mortar)로 접착되어 있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현재 석불에 대한 실측조사를 8월까지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신체적인 비례와 여러 불상의 모습을 분석해 어색한 불두의 모습도 개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