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5월 수출 속에 눈에 띠는 반도체 신장
최악의 5월 수출 속에 눈에 띠는 반도체 신장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6.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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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자동차·가전·의류 등, 급감

 

5월 수출 성적표가 4월에 이어 최악의 상태를 보인 가운데 그래도 마음이 놓이는 대목이 몇군데 있다.

그 첫째는 반도체 수출이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5월에 807천만 달러를 수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7.1% 성장했다. 코로나의 반사효과로 보인다.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서버·PC 등의 수요가 반도체 업황을 위로 끌어 올렸다. 17개월만에 반도체 수출은 월별, 일평균에서 모두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가격도 오름세다. D램 가격은 12.84 달러에서 43.29 달러, 6월엔 3.31 달러로 올라갔고, 낸드 가격도 1~24.56 달러에서 3~54.68 달러로 올랐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또다른 긍정적인 분야는 대중국 수출이다. 5월 대중국 수출은 1071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2.8% 감소에 그쳤다. 일평균 수출로는 플러스대로 전환했다. 대중 수출은 거의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품목으로 반도체, 지역으로 중국은 우리 수출의 최대 승부처다. 이 두 부분에서 개선의 여지가 보인 것은 적어도 하반기에 우리 수출이 완만하나마 회복세로 들어갈 것이란 기대를 낳게 한다.

이외에도 컴퓨터 수출이 5월에 12억 달러로 무려 82.7% 급팽창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된 탓이다. 특히 중국 텐센트가 올해 서버 수요를 20% 늘렸고,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전세계에 26개소로 확장하는 계획이 수요를 끌어당겼다. 하지만 컴퓨터 수출은 코로나가 진정되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현재로선 코로나의 반대급부라고밖에 볼 수밖에 없다.

선박도 5월에 161천만 달러를 수출해 35.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하지만 몇몇 분야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우리 수출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세계적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통계(잠정)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3486천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3.7% 급감했다. 4월의 25.1% 감소에 이어 두달째 20%의 감소폭을 유지했다.

수입은 3442천만 달러로 전년동월비 21.1%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44천만 달러의 흑자를 내 전월 적자에서 한달만에 흑자로 반전했다. 수입품 가운데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9.1% 증가해 앞으로 반도체 부분에 대한 기대를 낳게 한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업종별로 타격이 심한 곳은 내구재 품목이다. 코로나로 세계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경제활동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자동차, 가전제품, 의류등의 소비를 줄이고 있다. 또는 중고 또는 헌 것을 그대로 사용하며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자동차는 54.1%, 자동차 부품 66.7%, 섬유 43.5%. 기계 27.8%나 급감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69.9% 급감했고, 석유화학분야도 34.3% 가라앉았다. 철강 34.8%, 휴대폰 22.2%, 가전 37% 감소했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들이 줄초상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들 폼목이 코로나가 진정되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희망고문을 던지고 있지만, 그게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바이오헬스 부분이 크게 성장했다. 한국산 진단키트등 방역제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부문의 수출은 117천만 달러로 전년비 59.4% 성장했다. 특히 미국에서 138%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일본에서도 40% 대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비대면 상품으로 김치(59.8%), 즉석밥(109.2%), 라면(39.5%), 공기청정기(42.2%), 진공청소기(33.7%), 스타일러(85.3%), 인삼추출물(193.1%), 홍삼 타브렉 캡슐(187.9%), 화장지(119.7%), 의약품(107%) 등의 신장세가 눈에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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