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헷갈리게 흐르는 ‘카페 벨에포크’
과거와 현재가 헷갈리게 흐르는 ‘카페 벨에포크’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6.01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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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노인의 ‘40년전 아름다운 시절로 되돌아가기’…영화 속에 영화

 

60대 나이의 노인에게 당신이 하루만 과거로 돌아갈수 있다면 언제로 갈래요하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젊은 시절의 어느 하루를 기억해 낼 것이다.

니콜라스 베도스(Nicolas Bedos) 감독의 <카페 벨에포크>(La belle epoque, 2019)는 이런 질문에서 각본을 전개한 영화다. 영어로 ‘Beautiful Epoch’, 인생에서 가장 아룸다운 시절이란 뜻이다.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주인공 빅토르는 만화를 그리는 디자이너로 60대다. 신문사에 삽화를 그리다가 신문이 온라인화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마누라 마리안느와 불화가 잦아지고 집에서 쫓겨 나게 된다.

영화감독인 아들 앙투안은 직장을 잃고 실의에 빠진 아버지를 위해 “100% 맞춤형 핸드메이드 시간여행티킷을 선물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묻는다. “하루만 과거로 간다면 언제로 갈래요?”

아버지는 곧바로 “1974516일이야라고 대답한다. 그날이 바로 부인 마리안느를 만나 사랑에 빠진 날이었다.

아들은 고객이 된 아버지의 과거를 추적한다. 추적 수단은 아버지가 그린 스케치 삽화다. 아들은 아버지 시대의 소품과 의상, 인테리어 등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배우들을 섭외한다.

그런줄도 모르고 아버지 빅토르는 20대 나이의 1974516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오랜만에 수염을 밀고, 헤어 스타일도 바꾼다.

빅토르는 시간여행 장소인 <카페 벨에포크>로 떠난다. 물론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만들어 놓은 세트장이다. 영화 속에 또다른 영화가 만들어진다.

빅토르는 인터넷이 직업을 잃게 하고 핸드폰이 대화를 사라지게 한 현재의 세계보다 빈부와 좌우 상관없이 어울리고 이민자를 보호하고 종교인들이 덜 시끄러운 과거를 그리워한다.

시간여행의 카페는 아버지가 기억하는 1974516일의 상황을 재연했다. 마리안느는 아들의 애인인 배우 마고가 분장했다.

빅토르는 카페에서 첫사랑을 재회한다. 빅토르가 첫눈에 반한 그녀는 마리안느를 대신한 마고였다. 마고는 카페를 떠나며 과거 마리안트가 했던 것처럼 빨간색 스카프를 실수로 떨어뜨린다. 빅토르는 스카프를 주워 황급히 따라나가 마고를 불러 세우고 다 가짜란 걸 알지만 싫진 않네요라며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묻는다.

과거의 여인 마리안느와 현재의 여인 마고가 교차한다. 빅토로는 과거의 여인, 즉 현재의 부인을 잊지 못하면서도 새로운 여인 마고를 사랑하게 된다.

빅토르는 다음날에도 마고와 만나 파티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마고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며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 빅토르는 이를 지켜보며 마고에 넋을 빼앗긴다. 과거의 여행이 현재의 여행으로 변모하고, 아들 앙투안은 애인 마고에 질투심을 느낀다.

그 무렵 신문사 편집인과 사랑을 나누던 진째 부인 마리안느는 그새 새 애인에 질려 옛 남편을 그리워한다. 아들들은 아버지와 연결시켜 준다. 부인 마리안는 남편이 젊은 마고에 빠져 있는 것에 질투를 느낀다.

 

과거와 현재, 영화와 그속의 영화가 어우려진 전형적인 프랑스풍의 영화다. 영화 곳곳에 느닷없이 히틀러가 나오고 헤밍웨이가 등장해 시간여행을 기획하는 흥미를 돋운다.

그냥 웃다 시간을 보내기는 편안한 영화다. 국내에선 5월말에 개봉되었다.

 

영화속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속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속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속 장면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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