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약수골에서 불상에서 떨어진 불두 찾아냈다
경주 약수골에서 불상에서 떨어진 불두 찾아냈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6.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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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석조여래좌상의 머리로 추정…둥근 수정, 청동탑, 소형 불상도 출토

 

경주 남산 약수골의 옛 절터에 머리가 떨어진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이 불상은 조선총독부가 1941년에 발행한 <경주 남산의 불적>에도 소개되었다. 이 불상은 원래 위치는 어딘지 모르지만 옮겨진 상태에서 반듯하게 놓여 있었, 불상을 받치는 중대석과 상대석이 주변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고 한다. 하대석도 큰 바위 아래에 놓여 있는 것을 찾았다. 그런데 머리를 못 찾고 있었다.

 

약수골의 머리 없는 석조여래좌상 /문화재청
약수골의 머리 없는 석조여래좌상 /문화재청

 

재단법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경주 내남면 약수골 부지를 발굴하다가 제4사지에서 이 불상의 떨어진 불두(佛頭)를 찾아냈다. 불두의 크기는 높이 50cm, 너비 35cm, 둘레 110cm, 목둘레 83cm, 귀길이 29cm, 귀와 귀 사이 35cm였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불두는 큰 바위 서쪽, 즉 하대석 서쪽 옆의 땅속에 묻혀 있었다. 머리는 땅속을 향하고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였으며, 안면 오른쪽 일부와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박이 관찰되었다.

미간 사이의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은 떨어진 채 불두 인근에서 같이 발견되었다. 불두 주변에서는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함께 출토되었다.

 

약수골의 머리 없는 석조여래좌상 /문화재청
약수골의 머리 없는 석조여래좌상 /문화재청

 

그동안 머리가 떨어져 나갔던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 작품으로,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과 같이 항마촉지인(석가모니가 마귀의 무리를 항복시키는 印相) 도상을 하고 있다.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가 팔각형으로 조성된 것에 비해 이 불상의 대좌는 방형(사각형)으로 조각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형대좌는 최근 경주 이거사지 출토품으로 알려진 청와대 안 녹지원 석불좌상과도 동일한 형식이다.

 

이번 조사구역에서는 시기를 달리하는 두 개의 건물터 층이 위아래로 겹쳐진 채 확인되기도 했다. 위층에서는 고려 시대 기와가 출토되었으며, 북쪽에 자리한 마애대불과 같은 시기의 것이다. 석불좌상과 동시대 층인 아래층에서는 통일신라시대 평기와가 주로 출토되고 있으며, 여러 점의 연화보상화문수막새와 암막새도 함께 확인되었다. 아울러 주변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공석 등도 함께 발굴되었다.

경주시는 이번에 찾은 불두와 석불좌상을 복원하고, 주변도 정비하기로 했다.

 

경주 약수골에서 출토된 불두 /문화재청
경주 약수골에서 출토된 불두 /문화재청
경주 약수골에서 출토된 불두 /문화재청
경주 약수골에서 출토된 불두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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