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종묘대제, 5월 5일 오후 2시 거행
올해 종묘대제, 5월 5일 오후 2시 거행
  • 김현민기자
  • 승인 2019.04.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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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최대 제사…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9 종묘대제’ 봉행

 

종묘대제(宗廟大祭)는 조선시대에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길례(吉禮)에 속하는 가장 큰 제사로, 왕실 사당인 종묘에서 욍이 직접 거행하는 행사다. 종묘 정전(19)에는 역대 조선의 왕 19명과 왕비 30명 등 총 49명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올해 종묘대제는 오는 55일 오후 2시 종묘 정전에서 거행된다. 2019년 종묘대제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종묘대제봉행위원회가 주관한다.

1969년 복원된 이래 매년 개최된 종묘대제는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자,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종묘대제는 유형과 무형의 세계유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드물고 귀한 기회로, 먼저 종묘(사적 제125, 정전은 국보 제227)는 한국 고유의 건축양식과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종묘제례(국가무형문화재 제56)와 종묘제례악(국가무형문화재 제1)20015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종묘대제는 유교의례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경건하고 엄숙한 제례의식과 더불어 음악(종묘제례악)과 춤(일무)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문화재 관계인사, 주한 각국 대사, 전주이씨 종친, 국내외 관광객 등 약 3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17년 종묘대제 /문화재청
2017년 종묘대제 /문화재청
2017년 종묘대제 /문화재청
2017년 종묘대제 /문화재청

 

<종묘대제>

종묘제례는 최고의 품격을 갖추고 유교절차에 따라 거행되는 왕실의례이며, 이를 통해 동양의 기본이념인 ''를 국가차원에서 실천함으로써 민족공동체의 유대감과 질서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와 함께 종묘라는 조형적인 건축공간에서 진행되는 종묘제례의 장엄하고 정제된 아름다움은 자연과 어우러진 동양적 종합예술의 정수이며, 50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문화유산이다.

종묘제례는 왕실에서 거행되는 장엄한 국가제사이며, 임금이 친히 받드는 존엄한 길례였다. 유교사회에서는 길례(吉禮흉례(凶禮군례(軍禮빈례(賓禮가례(家禮)의 다섯 의례(五禮) 중 길례인 제사를 으뜸으로 여겼으며, 이를 '' 실천의 근본으로 삼았다. 유교가 국가의 근본이념이었던 조선시대에도 조상에 대한 숭배를 인간의 도리이자 나라를 다스리는 가장 중요한 법도로 여겨 제사를 특히 중시하였으며, 예로부터 종묘와 사직을 세우고 나라를 건국하고 번영시킨 왕과 왕실의 조상과 국가 발전에 공헌한 문무대신들에게 제사를 드렸다.

종묘제례는 크게 정시제(定時祭)와 임시제(臨時祭)로 나뉘며, 계절에 따라 햇과일이나 곡식을 올리는 천신제(薦新祭)도 있었다. 정시제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첫달인 1· 4·7·10월과 납일(臘日: 12월에 날을 잡아 지내는 섣달제사)에 지냈으며, 임시제는 나라에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을 때마다 지냈다. 종묘제례는 해방이후 한때 폐지되기도 하였으나 1969년부터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 행사를 주관하여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 봉행하고 있다.

종묘제례는 제사를 지내는 예법과 예절에 있어서 모범이 되는 의식이기 때문에 제례는 매우 엄격하고 장엄하게 진행된다. 종묘제례의 절차는 신을 맞이하는 절차, 신이 즐기도록 하는 절차, 신을 보내드리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절차를 보면 선행절차 취위(就位, 제사가 시작하기 전에 제관들이 정해진 자리에 배치됨) 영신(迎神, 조상신을 맞이함) 신관례(, 왕이 제실까지 가서 향을 피워 신을 맞아들임) 진찬(進饌, 음식과 고기를 드림) 초헌례(初獻禮, 초헌관이 술을 올리고 절하며 축문을 읽음) 아헌례(亞獻禮, 신에게 둘째 술잔을 올림) 종헌례(終獻禮, 마지막 술잔을 올림) 음복례(飮福禮, 제사에 쓴 술이나 음식을 나누어 먹음) 철변두(, 제상에 놓인 고기나 과일을 거둠) 송신(送神, 조상신을 보냄) 망료(望燎, 제례에 쓰인 축문과 폐를 태움) 제후처리(祭後處理)의 순서로 진행된다.

 

2017년 종묘대제 /문화재청
2017년 종묘대제 /문화재청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 제사를 드릴 때 의식을 장엄하게 치르기 위하여 연주하는 기악()과 노래(()을 말한다. 이는 조선 세종때 궁중희례연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에 연원을 두고 있으며, 세조10(1464) 제례에 필요한 악곡이 첨가되면서 종묘제례악으로 정식 채택되었다. 종묘제례악은 이후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일시적으로 약화되었으나 광해군때 점차 복구되어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종묘제례악은 제례가 진행되는 동안 각각의 절차에 따라 보태평과 정대업 11곡이 서로 다른 악기로 연주된다. 정전 앞 계단 위(상월대)에서 노랫말이 없는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은 등가(登歌)라 하고, 계단 아래 뜰(하월대)에서 노랫말 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은 헌가(軒架)라고 부른다. 악기편성은 시기에 따라 변화를 보이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간결하고 힘찬 노래는 위대한 국가를 세우고 발전시킨 왕의 덕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으며, 종묘제례악이 연주되는 동안 문치와 무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무용[佾舞]인 문무(文舞)와 무무(武舞)가 곁들여 진다. 문무는 역대 선왕들의 문덕을 기리는 춤으로 보태평지악에 맞추어 왼손에는 피리종류인 약()을 오른손에는 깃털을 단 적()을 들고, 무무는 선왕들의 무공을 칭송하는 춤으로 정대업지악에 맞추어 나무로 만든 칼과 창, 활과 화살을 들었다.

종묘제례악은 편종, 편경, 방향(方響)과 같은 타악기가 주선율이 되고, 여기에 당피리, 대금, 해금, 아쟁 등 현악기의 장식적인 선율이 부가된다. 이 위에 장구, , 태평소, 절고, 진고 등의 악기가 더욱 다양한 가락을 구사하고 노래가 중첩되면서 종묘제례악은 그 어떤 음악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중후함과 화려함을 전해준다.

 

2017년 종묘대제 /문화재청
2017년 종묘대제 /문화재청
2017년 종묘대제 /문화재청
2017년 종묘대제 /문화재청

 

오는 55일 열리는 올해 종묘대제는 영녕전 제향(10:00~12:00)을 시작으로 어가행렬(11:00~12:00, 경복궁 광화문세종로사거리종로 123종묘)이 진행되며 오후 2시부터 본 행사인 정전 제향(14:00~16:30)이 거행된다. 영녕전은 오전 9시부터 관람할 수 있고, 본 행사인 정전 제향은 오후 1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정전 제향 후에는 평소에 공개되지 않는 정전 신실(神室)도 볼 수 있다.

제례의 엄숙함을 위해 정전 관람석 일부는 사전 예약(300)으로 운영하며, 나머지는 현장에서 선착순(550)으로 관람석을 배정한다. 관람석 사전 예약은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http://www.chf.or.kr)을 통해 네이버 예약관리시스템으로 접속하면 되며, 무료이다. 현장 관람객은 행사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할 예정으로 일찍 오면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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