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매봉산 문화비축기지, 친환경 재생 아이콘
마포 매봉산 문화비축기지, 친환경 재생 아이콘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6.13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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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간 석유비축기지를 공원으로 개조…산책로는 산림 치유의 공간

 

우리나라에 산의 이름 가운데 매봉산처럼 많은 산도 없을 것이다.

서울에만 해도 남산의 한줄기가 매봉산이고, 강남구에도 매봉산이 있고, 마포구에도 매봉산이 있다. 강원도 태백시와 영월 경계에도 매봉산이 있고, 충청북도 옥천군, 전라북도 진안군, 강원도 강릉시, 경남 의령군, 강원도 홍천군, 경상북도 칠곡군에도 있다.

매봉산의 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매를 의미하는데, 한자로 표기할 때 매 응()를 써서 응봉산(鷹峰山)이라 부르거나, 음을 빌려 梅峰山, 妹峰山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매봉산은 매의 형상을 했다거나 임금이 매로 사냥을 즐기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응봉산은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매의 사육과 매 사냥을 담당하던 응방(鷹坊)을 설치했던 곳이다.

 

상암동 매봉산 등산로 /서울시
상암동 매봉산 등산로 /서울시

 

각설하고, 우리는 마포구 상암동 매봉산근린공원을 찾았다. 해발고도 93.9m이니 동네 뒷산쯤 된다.

상암동 매봉산도 매와 관련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야트막해서 왕족들이 사냥터로 활용하기 좋았고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점에서 성동구 응봉산과 닮았다.

산 능선길을 산책로로 잘 다듬어 놓았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숲길을 걷다보니 새소리가 들려 온다. 무성하게 자란 나무는 초록 그늘을 만들어 땀을 식혀 준다. 산림치유는 숲에서 발생하는 음이온과 피톤치드 등 자연 요소를 방출한다.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시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시

 

이 산은 또 문화비축기지를 싸고 있다. 산책로에서는 문화비축기지가 내려다 보인다.

이 곳은 제1차 오일쇼크가 터지고 지고 1974년 박정희 정부가 석유를 비축하던 마포석유기지였다. 비밀리에 관리되었고,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다.

2002 한일월드컵 유치가 결정된후 인근에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신축이 확정되자 2000년에 폐쇄되어서 그 이후로 유휴지로 남아 있었다. 1974년부터 2005년까지 41년간 석유비축기지였다.

 

마포 상암동 매봉산과 문화비축기지 /네이버지도
마포 상암동 매봉산과 문화비축기지 /네이버지도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공원 신축 이후에도 철저히 통제되어 알려지지 않다가 20179월에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개관했다.

석유기지 시절에 있던 탱크로리 일부를 개조하여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유일하게 그 당시 석유를 비축하였던 탱크를 남겨 보존하고 그 옆에 탱크 모양을 본딴 공간을 신축했다. 운영주체는 서울시다.

마포 문화비축기지는 친환경과 재생의 아이콘으로 꼽히고 있다.

 

상암동 매봉산 산책로 주변의 풍경 /박차영
상암동 매봉산 산책로 주변의 풍경 /박차영
상암동 매봉산 산책로 주변의 풍경 /박차영
상암동 매봉산 산책로 주변의 풍경 /박차영
상암동 매봉산 산책로 주변의 풍경 /박차영
상암동 매봉산 산책로 주변의 풍경 /박차영
상암동 매봉산 산책로 주변의 풍경 /박차영
상암동 매봉산 산책로 주변의 풍경 /박차영
상암동 매봉산 산책로 주변의 풍경 /박차영
상암동 매봉산 산책로 주변의 풍경 /박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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