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판문점선언 상징물 폭파…추가 도발 가능성
북한, 판문점선언 상징물 폭파…추가 도발 가능성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6.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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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9개월만에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파괴…남북 화해 노력에 찬물

 

김여정이 공언한 대로 북한은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무참하게 폭파했다.

북한의 이날 조치는 그동은 공언한 것을 실행에 옮긴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남북화해 기조에 찬물을 끼얹은 계기를 만들었다. 또 김여정이 밝혔듯이 추가적인 군사도발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케 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2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공식확인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4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14일 개성에 문을 열였다. 이번 폭파로 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한지 1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김여정은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했다. 김여정의 경고 사흘 만에 북한이 실행에 옮겼다.

이날 남측에서도 개성공단이 위치한 곳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북한 중앙방송은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직후 오후 450분 보도를 통해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616일 완전 파괴됐다"면서 "14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확인했다. 북한 매체들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해버린 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은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했다.

 

16일 오후 판문점에서 본 북한 개성의 모습 /KBS 캡쳐
16일 오후 판문점에서 본 북한 개성의 모습 /KBS 캡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판문점 선언의 상징물이었다. 이 건물은 우리측이 건립한 것으로, 세금 약 170여억 원이 투입되었다. 2005년 개소했던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의 건물을 개·보수해 사무소를 열었다.

토지는 북한 소유지만 건설비는 우리가 부담했다. 이에 건물은 정부의 국유재산 목록에도 들어가 있다.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자산을 동결한데 이어 정부 재산권을 침해한 것이 된다.

사무소 운영에도 돈이 들었다. 20189~1234억원, 2019년에 61억원이 들었고, 올해 64억 이상이 운영비로 책정되었다.

 

2018년 9월 14일 개성 남복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통일부
2018년 9월 14일 개성 남복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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