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을 하던 사람이 농촌이나 어촌 생활을 하는 게 만만치 않다. 귀농귀촌이 낭만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농사나 어로만큼 힘든 일도 없다. 게다가 현지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귀농·귀촌·귀어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하는 이유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통계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9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어·귀촌 가구는 32만9,986가구로 집계됐다. 인구수 기준으로는 46만1,879명이다.
귀농귀촌 인구는 2017년 51만6,817명으로,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했지만, 2018년 49만330명, 2019년 46만645명으로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귀농귀촌 열풍이 식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에 거품도 있다. 조사 대상은 도시의 동(洞) 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하다가 읍·면(邑·面)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을 귀촌 인구로 잡는데, 치솟는 도시의 집값과 전세 값을 감당 못해 도시 외곽 읍·면에 소재한 신도시 아파트 등으로 떠밀리듯 이주한 젊은 세대들을 귀촌인구로 잡힌다.
귀농, 귀촌, 귀어 모두 감소세다. 2019년 귀농가구는 1만1,422가구로 전년보다 4.5% 감소했고, 귀어인도 904가구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귀촌가구는 2019년에 31만7,660가구로 전년보다 3.3% 줄었다. 귀촌인구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8만3,061가구로 전체의 26.1%를 차지한다.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해 경기도 시골로 내려간 사람들을 모두 귀촌인구로 포함시킨 탓이다.
50∼60대 연령층이 귀농인의 67.5%, 귀어인인의 57.9%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귀촌인 가운데 20대 이하가 26.9%, 30대 22.8%, 50대 16.8%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귀촌인 가운데 20~30대가 50대보다 많다는 것은 통계의 넌센스다.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해 읍면 지역으로 간 젊은이들이 모두 귀촌 통계에 잡혔다고 보아야 한다.
귀촌전 거주지역 가운데 경기가 10만1,868명(22.9%)으로 가장 많고, 서울 6만1,730명(13.9%), 경남 38,619명(8.7%) 등의 순으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전체의 40.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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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귀농인귀어인을 중심으로 통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귀농가구 가운데 1인가구는 72.4%(8,264가구), 2인가구는 18.6% (2,124가구)를 차지하고, 1인가구 비중이 지난해보다 3.5%p 증가했다. 귀농인의 68.9%가 남자고 여자가 31.1%다. 귀어가구 가운데 1인가구는 74.7%(675가구), 2인 이상 가구는 25.3%(229가구)를 차지했다. 성별로 귀어인의 68.8%가 남자고, 여자가 31.2%다. 남자들이 귀농, 귀어를 하면 부인이나 자녀들이 따라가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귀농인 가운데 농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농인은 7,956명(69.2%)이고 다른 직업활동을 함께 수행하는 겸업 귀농인은 3,548명(30.8%)다. 전업 귀농인이 전년보다 6.8% 감소했다.
귀농인 가운데 작물재배 가구는 7,176가구이며, 이중 자기 소유의 농지에서만 작물을 재배하는 순수 자경가구는 4,407가구(61.4%)이고, 타인 소유의 농지를 일부라도 임차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가구는 2,769가구(38.6%)다. 농지를 임차해 작물을 재배하는 순수 임차가구는 30.9%이고, 자기 소유 농지와 타인 소유의 농지를 일부 임차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일부 임차가구(자경+임차)는 7.7%였다.
작물재배면적은 자경농지와 임차농지를 함께 경작하는 일부 임차가구의 평균 재배면적은 5,868㎡로 평수로는 1,800평쯤 된다.
귀농가구가 재배하는 주요 재배작물은 채소가 43.9%로 가장 높았고, 논벼 30.5%, 과수 29.8%, 특용작물 24.2% 등의 순이었다. 재배작물별 평균 재배면적은 논벼 0.36ha(3,600㎡), 기타 0.27ha(2,676㎡), 과수 0.24ha(2,403㎡), 맥류 0.20ha(1,994㎡), 채소 0.17ha(1,665㎡) 등의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