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휴유증…규제완화에 일화용 쓰레기 급증
코로나 휴유증…규제완화에 일화용 쓰레기 급증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6.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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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차원에서 일회용 규제완화, 테이크아웃·택배 증가등…환경오염 우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각국에서 일회용품 사용규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전세계에 일회용품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

코트라 뉴욕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국과 지방정부에서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완화했다. 환경보호 이슈에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앞장서 왔던 지방정부들이 바이러스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 시행을 일시 중단하거나 오히려 일회용품 사용을 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재활용이 불가해 퇴출 위기에 놓인 스티로폼 매출이 크게 늘었다. 독일과 미국의 스티로폼 제조업체 이네오스 스티롤루션(Ineos Styrolution)과 트린소(Trinseo SA)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식품 포장재와 헬스케어 부분의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네오스 스티롤루션의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증가세에 대해 예측하지 못한 결과라며 유럽은 2월부터, 미국과 3월과 4월부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감염공포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난데다 셧다운 기간 동안 일회용품에 의존하는 테이크아웃과 음식 배달이 늘었고, 온라인 쇼핑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와 포장재 사용도 증가했다.

식당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 그럽헙의 1분기 매출은 36,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으며 이 기간 음식을 주문한 고객은 23,900만 명으로 1년 사이 24% 늘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인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은 755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아마존이 배송 시 사용하는 포장재는 비닐로 된 버블메일러, 에어필로우, 폴리 백 등이다.

이밖에 청결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청소용 물티슈, 마스크, 비닐장갑 등도 뉴노멀 시대의 시작으로 인한 소비자의 일상 변화로 생겨나는 새로운 일회용품 수요다.

 

이같은 일회용품 사용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다.

환경보호 규제에 까탈스러운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4월 주지사 행정명령을 통해 그동안 사용을 금지했던 소매점 내 포장용 비닐봉지 사용을 60일간 일시적으로 허가했다. 매사추세츠, 메인, 오리건주 역시 비닐봉지 사용 금지 혹은 비닐봉지를 포함한 일회용 포장봉투 사용 금지 규제 시행을 중단했다. 31일부터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일회용 종이봉투 제공 시 수수료를 부과토록 한 뉴욕주는 단속 시작일(515)을 연기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의무화한 지역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소매점과 식당 내에서 소비자가 집에서 가지고 오는 모든 물품(가방·머그컵 등) 사용을 금지했으며, 뉴햄프셔주와 매사추세츠주도 쇼핑 시 개인이 들고 온 가방 사용을 금지했다.

소매점이나 카페 등이 자발적으로 고객의 개인 물품 사용을 금지한 곳도 생겼다. 개인 텀블러나 머그컵 사용을 장려했던 스타벅스와 던킨은 코로나19 이후 직원과 다른 고객의 안전을 위해 일회용 컵만 사용할 것이라고 공지했고, 대형 유통체인인 타겟도 별도의 공지가 있기 전까지 일회용 비닐봉지 혹은 종이봉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재사용 가능 가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경제 재개와 관련된 지침을 통해 학교·오피스·살롱·식당 등 여러 명이 모이는 곳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IBIS Worl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20205)에 따르면 미국 종이봉투 및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도매부분의 시장규모는 20207675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상업용 종이·플라스틱 포장재로 전체 매출의 19.1%에 이른다.

현재 많은 플라스틱 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를 환경보호 규제강화로 침체되던 일회용품 시장을 확대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플라스틱을 포함한 일회용품 수요는 증가했으며,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동부지역 식품점 체인점 바이어는 직원과 고객의 요구로 당분간 무상으로 일회용 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방정부의 방침을 따를 예정이나 감염 예방 차원에서 규제가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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