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추운 곳 베르호얀스크
세계서 가장 추운 곳 베르호얀스크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6.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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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돔 현상으로 뜨거운 공기가 갇혀 더워져…지구온난화 영향도

 

베르호얀스크(Verkhoyansk)는 러시아 야쿠트(Yakut) 주에 있는 도시로, 1638년 모피를 찾아 다니던 코사크Cossacks) 기병대가 오두막집을 하나 지은 것이 시초다. 현재 1,3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주로 모피 거래와 순록 재배를 하며 살고 있다. 북위 6733분의 위치에 있다.

베르호얀스크의 위치 /위키피디아
베르호얀스크의 위치 /위키피디아

 

이 곳이 유명한 것은 북반구에서 겨울에 가장 추운 곳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관측 기록으로는 189225~7일 사이에 -67.8도를 기록한 것이 최저의 온도다. 겨울에 세수대야에 물을 담아 뿌리면 얼음이 되어 떨어질 정도다. 한겨울 기온으로는 북반구에 최저(Pole of Cold)를 기록한다. 남반구의 최저 기온은 남극에 있다. 1월 평균 기온은 -45.4, 7월 평균기온은 16.5도다.

 

이곳이 최근 뉴스에 떠오른 것은 620일 기온이 38도를 기록했다는 이유였다.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고이고, 이전에 북극 지역 최고기록인 미국 알래스카 유콘에서 37.8(19156)를 기록한 것을 추월했다.

베르호얀스크는 물론 북극권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펄펄 끓고 있다.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5월까지 시베리아의 기온은 1979년 이래 가장 높다고 한다. 시베리아의 고온은 130년만이며 모스크바도 128년만에 최고의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이상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시베리아에서는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북극권에 위치한 노릴스크 열병합발전소에서는 지난 529일에 지반이 침하되어 연료탱가가 파손되고, 경유 21,000톤이상이 강으로 유출되었다.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땅이 데워지면서 산불도 빈발하고, 농작물 작황이 나빠지고, 산림에 병충해가 확산되고 있다.

 

베르호얀스크의 겨울 극저온도를 표사하는 상징물 /위키피디아
베르호얀스크의 겨울 극저온도를 표사하는 상징물 /위키피디아

 

시베리아의 이같은 고온현상은 고기압이 넓은 지역으로 펼쳐지면서 뜨거운 공기가 지면에 같히는 열돔(heat dome) 현상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학자들은 분석한다.

나아가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서 시베리아의 고온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다른 지역보다 두배 빠르다. 러시아의 올해 1~5월 기온은 1951~1980년의 평균 기온보다 5.3도 높았다. 과학자들은 시베리아의 올해 여름이 관측이래 다섯 번째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여름 우리나라에도 시베리아 이상기온 현상이 밀려내려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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