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최악은 지났다"…얼음장에서 온기 소식 들리는듯
6월 수출 "최악은 지났다"…얼음장에서 온기 소식 들리는듯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7.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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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수출 6개월만에 증가, 감소폭 한자리수로 좁혀져…2차 팬데믹이 관건

 

꽁꽁 얼어붙어 있던 수출 시장에 온기가 느껴진다. 아직은 얼음장이 녹지는 않았다. 6월 수출도 여전히 전년대비 마이너스 영역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눈에 띤다. 얼음장이 깊은 수면 아래서 녹아가고 있다는 소식으로 들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무역 동향을 보면 수출은 여전히 1년전에 비해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달 수출금액이 3921.000만 달러로 한해전보다 10.9% 감소했다. 그러나 추세적으로 보면 4-25.5%, 523.6%에 비해 나아졌다. 심리적인 수치이긴 하지만 감소폭이 10%대로 좁아졌다. 이 추세로 가면 하반기 어느 달엔가 전년대비 플러스로 튀어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반가운 소식 가운데 하나는 중국 수출이 6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6월 중국 수출액은 114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5% 상승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중국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지만 가장 먼저 제압되어 경제활동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지역에선 아직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그 폭이 작아졌다. 주력 시장인 미국 수출은 -8.3%, 유럽연합 -17.0%, 아세안 -10.8%) 등으로 기준선 이하에 머물러 있지만 한달전에 -30% 이상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올라온 것이다.

 

자료: 산업자원부
자료: 산업자원부

 

자동차와 그 부품, 섬유등은 6월에도 여전히 30% 이상 감소했다. 자동차는 33.2%, 자동차 부품은 45.0%, 석유제품 48.2%나 빠졌다. 아직도 세계 여러나라에서 봉쇄조치가 해제되지 않고 활동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품목은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바로 급등하는 품목들이다. 내구성 품목은 경기가 위축될 때 가장 먼저 가라앉지만 경기가 회복될 때 미뤄놓았던 수요가 살아나게 된다. 이런 품목도 전달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조금은 줄어 최악의 시기는 지나간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지역별로도 미국, 아세안, 유럽연합 등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감소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자료: 산업자원부
자료: 산업자원부

 

비대면 분야의 성장은 놀랍다.

컴퓨터는 6월에 91.5% 증가했는데, 재택근무 활성화, 데이터 센터의 용량 강화 등에 힘입었다. 컴퓨터 수출은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서 9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해 효자 종목으로 떠올맀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53.0%, 화장품 19.2%, 농수산식품 11.7%, 2차전지 1.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6월 수출 통계를 보면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비해 회복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의 경제 위기는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한 인위적 불황이기 때문에 경제 과열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위기와는 다르게 나타났다.

자본재 수입은 5개월 연속으로 증가세에 있는데 6월에 무려 23%나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생산확대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안심만 할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재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2개월 연속 -20%대였던 수출 증감률이 -10%대에 진입해 지표들이 개선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하반기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 대규모 투자 등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우리 수출 반등의 기회로 활용하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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