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맞아 거행된 2020 도로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바른도로는 환경을 생각하는 도로”라면서 “‘지하 고속도로 개발을 통해 상부 녹지공간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미세먼지를 수집하고 대기오염물질을 스스로 분해하는 친환경 도로를 만들겠다”며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도로에 접목시켜, 고속으로 달리는 전기차가 자동 충전되는 ‘에너지 친화형 도로’ 건설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2020 도로의 날 기념식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렸으며, 경부고속도로 완공 50주년을 기념해 ‘기적의 50년! 희망의 100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한국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 동탄JCT∼기흥동탄IC 일부 구간이 직선화·지하화 공사를 2019년에 시작했다. 이 구간의 지하화는 2020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과거에 거론된 바 있는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을 지화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정형 중앙대 교수(건축학부)는 매일경제 기고문에서 한국형 뉴딜사업으로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은 만성적인 교통체증 문제 해결, 새로운 국가 성장축의 필요성, 그리고 입체화를 통한 토지 이용 효율성 강화 등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에는 상당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면서 “한국형 뉴딜사업을 고민해야 하는 현시점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공론화하고 추진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이날 기념식사에서 “대도시권 도로의 혼잡은 줄이고, 지방 고속도로의 수요는 새롭게 창출해, ‘도로의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모든 국민이 전국 어디서나 빠르고 쉽게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로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그동안 도로교통 분야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77명이 정부포상 및 국토교통부 장관표창을 받았다.
최고의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은 오랜 기간 도로설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박석주 ㈜동성엔지니어링 상임고문이 수훈의 영광을 안았다. 박석주 상임고문은 45년 동안, 제2영동고속도로와 고창-담양 고속도로 등 20여 건의 고속도로 설계는 물론, 60여 건의 국도와 지방도 설계 참여를 통해 국가 간선도로망 확충 및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삼보기술단 이정용 부사장 등 2인이 산업포장을 수상하였고, 쌍용건설㈜ 송준호 부장 등 5인이 대통령 표창을, 계룡건설산업㈜ 김석진 부장 등 6인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