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촌, 아파트로 변신…주민에 임대주택 제공
영등포 쪽방촌, 아파트로 변신…주민에 임대주택 제공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7.15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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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대책 해결하면서 사업 추진…행복주택 등 1,200호 공급

 

서울 영등포 쪽방촌은 1970~1980년대 공업화 시절에 공단 근로자들이 오밀조밀 살면서 새우잠을 잤던 곳이며, 지금은 가난한 사람들이 냉난방 시설이 없이 어렵게 살던 곳이다. 그런 영등포구 쪽방촌이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변신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쪽방촌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영구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여유분을 행복주택과 분양아파트, 업무시설로 활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영등포구·LH·SH가 영등포 쪽방촌을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17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 1을 대상으로 하며, 영등포구·LH·SH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사업은 기존 쪽방촌을 철거해 쪽방주민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 분양주택 600호 등 총 1,200호를 공급하게 된다.

영구임대주택단지에는 쪽방 주민들의 취업, 자활 등을 지원하는 종합복지센터를 도입하고, 무료급식진료 등을 지원하는 돌봄시설도 재정착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행복주택단지에는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국공립 유치원, 도서관, 주민카페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조감도(변경 가능) /국토교통부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조감도(변경 가능) /국토교통부

 

영등포 쪽방촌에는 현재 360여명이 6.6(2) 이내의 좁은 공간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월평균 22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도 단열, 난방 등이 취약하고 위생상태도 매우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 있다.

그동안 영등포 쪽방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 등이 시행되었으나, 노후화된 쪽방에는 효과가 미미했고, 임대료 상승과 새로운 쪽방주민 유입 등으로 한계가 있었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쪽방 주민 이주대책으로, 2015년에 토지주를 중심으로 추진된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이 문제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쪽방 주민 이주대책을 마련하면서 풀렸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구 내 우측의 기존건물을 리모델링해 이주단지를 조성하고, 쪽방주민이 임시 거주토록 할 계획이다. 이후 공공주택이 건설되면 돌봄시설과 함께 영구임대주택으로 재정착하게 된다.

 

영등포 쪽방촌 토지이용구상(조정 가능) /국토교통부
영등포 쪽방촌 토지이용구상(조정 가능) /국토교통부

 

영등포 쪽방촌 사업은 올해 하반기에 창의적인 건축디자인, 효율적 단지 배치 등을 위한 설계공모를 진행하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중 지구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 말 착공 예정이다. 지구계획 수립과 함께 보상절차도 진행될 예정이며, 지자체·사업시행자·토지주로 구성된 보상협의체를 통해 토지주에게는 정당보상하고, 영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공공주택단지 내 상가 등을 통해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토부, 서울시, 영등포구, LH, SH, 민간 돌봄시설이 참여하는 민공 전담조직(TF)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시설에는 광야교회, 요셉의원, 토마스의 집, 쪽방상담소,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터, 옹달샘드롭인센터가 참여했다.

사업추진팀은 TF를 통해 사업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쪽방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쪽방주민 임시이주재정착, 복지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도시연구소에서 쪽방 주민에 대한 1:1 인터뷰 등을 통해 이주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쪽방주민들의 자활·취업을 위해 사업기간 중 건설공사 등에서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주민들은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거주하게 되고, 오랫동안 낙후된 도심환경은 깨끗하고 쾌적하게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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