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천국’, 토르나토레 감독의 자전적 영화
‘시네마 천국’, 토르나토레 감독의 자전적 영화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7.19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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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이탈리아 영화…추억 여행 통해 통해 인생과 영화 철학 담아

 

코로나 감염증으로 영화제작 수가 줄면서 영화관이 과거 영화 가운데 명화를 선정해 재방영하고 있다. 그 중에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1988)도 재방영되었다.

시네마 천국은 추억을 통해 자신의 소년시절, 성장, 사랑, 성공의 배경 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토르나토레 감독 /위키피디아
토르나토레 감독 /위키피디아

 

이 영화는 주세페 토르나토레(Giuseppe Tornatore) 감독의 자전적 회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토르나토레 감독은 시칠리아 팔레르모 태생으로, 16살에 극장에서 영사기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감독은 TV 보급으로 극장이 문을 닫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를 영화화하고자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토토가 검열에서 잘린 키스 신 필름 조각들에 관심을 가졌다는 설정도 감독의 실제 어릴 적 친구의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다.

영화에는 또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철학이 녹아 있다. TV가 등장하기 이전에 극장에서 동네 사람들과 모여 영화를 보던 시절을 추억하며 과거 극장 문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재현했다. 영화 대사 가운데 영화는 현실이 아니야.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혹독하고 잔인하단다.”고 한 알프레도의 말은 감독 자신의 말이기도 하다.

 

작중 현재 시점은 1980년대, 추억의 시점은 40년전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다.

영화는 유명 영화감독 살바토레 드비토가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준 알프레도의 부음으로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30년 동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고향을 다시 추억하면서 살바토레의 추억여행은 시작된다.

 

소년 토토는 아버지가 2차대전 중 전사하고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다. 토토는 동네극장 시네마 천국에 들락거린다. 아델피오 신부의 영화검열 작업을 구경하기도 하고, 극장의 영사기사 알프레도의 옆에서 영사기 조작을 구경한다. 어느날 토토는 시험 커닝을 제공하는 대가로 알프레도에게서 영사기 조작법을 배우고,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아버지를 대신하는 정신적 기둥이 되어 간다.

어느 날 극장에 불이 나 알프레도가 온몸에 화상을 입고, 시력을 잃게 된다. 새 극장주가 들어서자 알프레도 대신에 토토가 영사기사로 취직을 한다.

청년이 되어 토토는 학교에서 엘레나를 만나 사랑하지만 가난한 그를 그녀의 아버지가 인정해주지 않는다. 토토는 군대에 가고, 엘레나와 이별하게 된다.

제대를 하고 돌아온 토토에게 알프레도는 시칠리아에 돌아오지 말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라고 한다. 그는 로마로 가서 영화감독으로 성공을 한다.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성장한 살바토레는 알프레도의 부음을 듣고 잠시 어린 토토 시절에 대한 회상에서 깨어나 급히 고향 시칠리아로 내려간다.

30여 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살바토레 감독은 과거 소극장이 TV와 비디오에 밀려 문을 닫게 되고, 철거될 예정이었다. 토토는 이곳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면서, 추억이 담긴 극장이 폭발로 철거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 본다.

그는 알프레도의 유품인 필름 한 롤을 가지고 로마로 돌아온다. 그 필름은 과거 신부의 검열 때문에 편집되었던 수많은 키스 및 여자 가슴 노출 장면 덕분에 공중파 방영 당시 노출장면은 삭제 필름을 이어붙인 것이었다. 키스신 모음을 보며 토토는 알프레도가 자신의 인생에 남겼던 흔적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최근 영화관에서 재방영되는 시네마 천국127분 짜리로 축약된 국제판이다. 오리지널 판에는 고향에 돌아온 알프레도가 옛 애인 엘레나를 만나는 장면이 있다고 한다.

고향에 돌아온 살바토레는 술집에서 위스키를 마시다가 엘레나와 꼭 닮은 여대생을 발견하고 그 뒤를 쫓아간다. 그 아이는 엘레나가 자신의 옛 친구 보치아 하원의원과 결혼해 낳은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부모에게 끌려가기 전 엘레나는 시네마 천국을 찾아와 토토에게 연락처를 남겼지만, 알프레도가 감추는 바람에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이 드러난다. 엘레나는 살바토레를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했고, 대학에서 만난 보치아와 결혼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부둣가 주차장에서 30년만에 다시 만나 사랑을 다시 확인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이 헤어지게 된다.”

 

이 영화는 1989년 제42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 토르나토레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1990년에는 제62회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47회 골든 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 11회 청룡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1991년에는 제44회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외국어영화상, 11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속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속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속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속 장면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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