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 쓰는 기술 사경장(寫經匠), 무형문화재로
불경 쓰는 기술 사경장(寫經匠), 무형문화재로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7.20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성·예술성 인정…김경호 씨, 보유자로 인정

 

문화재청은 사경장’(寫經匠)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하고, 김경호(1963년생)씨를 보유자로 인정했다.

사경(寫經)이란 불교 경전을 베끼는 일을 말하며, 사경장은 사경 기술을 가진 장인이다.

역사적으로 고려 시대에 불교가 성행하면서 사경이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특히, 충렬왕 대에 중국에 수백 명의 사경승(寫經僧)을 파견하는 등 대외적으로 고려 사경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다. 조선 시대에는 숭유억불(崇儒抑佛)의 기조가 유지되면서 쇠퇴했으나, 일부 왕실과 사찰에 의해 명맥이 유지되었다. 통일신라 시대 때(745~755) 제작된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경 유물이다.

 

불경을 필사하는 모습 /문화재청
불경을 필사하는 모습 /문화재청

 

사경 제작은 크게 필사, 변상도(變相圖) 1) 제작, 표지 장엄 2)  세 가지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금가루 발색, 아교 만들기, 종이의 표면 처리와 마름질, 잇기, 선긋기, 경 필사, 변상도 그리기, 표지 그리기, 금니 표면처리 등 10여 가지 공정을 거친다.

사경 제작에는 서예·한문·불교 교리·회화 등에 대한 숙련된 기능은 물론이고 경전의 오자·탈자가 없어야 하므로 고도의 집중력과 장기간의 제작 시간이 필요하다.

문화재청은 사경장의 높은 역사성과 예술성 등을 고려해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하고, 김경호 씨를 해당 종목의 첫 보유자로 인정했다. 그는 전통 사경체(寫經體)를 능숙하게 재현하는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교육 기관에서 사경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오랜 기간 사경의 전승을 위해 활동했다.

 


1) 변상도(變相圖): 경전의 내용이나 그 교의를 알기 쉽게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림

2) 표지 장엄: 신장상(神將像불보살(佛菩薩·풀 등으로 표지를 장식하는 것

 

사경 보유자 김경호씨가 작업하는 모습 /문화재청
사경 보유자 김경호씨가 작업하는 모습 /문화재청
변상도 제작 모습 /문화재청
변상도 제작 모습 /문화재청
김경호씨 작품 /문화재청
김경호씨 작품 /문화재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