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코로나에 특효” 소문…미국에 판매 급증
“김치가 코로나에 특효” 소문…미국에 판매 급증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7.28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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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 전년비 61% 증가…전문가 섭취 권장 발표가 시너지 효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 한국산 김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치가 코로나 감염 예방에 효력이 있다는 해외연구진들의 분석이 나오는데다 한국인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결과가 김치 섭취 때문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김치의 대미 수출액은 1,13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김치 수출액 누계는 7,47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4.3%였다.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업 블룸리치(Bloomreach)가 전자상거래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2월 셋째주 기준 미국 내 김치 판매율이 952% 증가, 사워크라우트는 3월 넷째주 기준 9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만성호흡기질환퇴치연맹' 회장을 지낸 호흡기·알러지 분야 권위자의 관련 연구 발표가 김치 수출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의 쟝 부스케 명예교수 연구팀은 한국과 독일 등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은 국가들의 경우 발효 음식을 먹는 식습관에 그 실마리가 있다고 밝혔다. 부스케 교수는 국제학술지(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게재된 논문에서 김치라는 특정 단어를 기재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인들이 먹는 발효 배추와 독일인들이 먹는 사워크라우트(Sauerkraut, 독일의 절인 배추)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스케 교수는 또 "식습관은 몸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울 수 있도록 하는 면역 작용을 활성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번 연구 결과 발표 이후로 나도 식습관을 완전히 바꿨으며, 생배추를 주 3회 섭취하고 사워크라우트는 주 1, 절인 야채와 Kefir(양젖을 발효시킨 음료)를 아침마다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김치와 호흡기 바이러스와의 상관 관계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의견과 김치의 유산균이 면역 증강과 항 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맞서고 있다.

어쨌든,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치의 판매 증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던 2015년 무렵에도 있었으며, 당시 한국에서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이 알려지며 미국의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김치 판매가 늘기도 했다.

 

다양한 형태의 김치 /위키피디아
다양한 형태의 김치 /위키피디아

 

미국에는 대상그룹의 종가집 김치’, 풀무원의 나소야 김치’,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 왕식품의 나파 김치등 대기업들이 김치 제품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종가집 김치 생산기업인 대상은 62일 미국내 김치 공장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 미주법인에 따르면 코로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매출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대상은 이에 힘입어 종가집 김치를 트레이더 조와 샘스클럽 등에도 입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상의 이번 미국 김치 공장 사업 계획 발표와 관련 미국에 진출해 있는 동종 식품업계인 풀무원, CJ제일제당 등 대형 식품기업들 간의 미국 김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풀무원도 지난해 6월부터 월마트 3,900개 매장 등에서 한국산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신생 브랜드 김치업체들도 타민족들의 입맛에 맞춘 무김치나 물김치 등의 메뉴개발에 힘쓰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기존 김치 브랜드들이 대형 유통망을 통해 한인 마켓에서 판매되어 왔다면 신생 김치브랜드들은 고급 식료품점, 발효식품 전문점, 파머스마켓, 온라인 등 다양한 판매경로를 개척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리포트츠월드(Market Reports World)201830억 달러 선이었던 세계 김치 시장규모가 2025년에는 428,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연평균 5.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볼케이노 김치(Volcano Kimchi)를 설립한 한인 아루나 이씨는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회사를 통한 판매가 코로나 확산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고객들이 김치가 코로나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과거 냄새나는 스팅키 푸드(stinky food)였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암 예방 식품’ ‘면역 증강 식품등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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