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발 어선은 근해에서 통발을 이용해 장어, 문어, 꽃게 등을 어획하는 배다.
그런데 현재 운영 중인 통발 어선은 절반 이상이 선령 16년 이상된 노후어선으로 사고 위험성이 높다. 또 선형이 좁고 낮아 파도나 바람으로 인해 기울어 질 때 되돌아오는 복원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다 에너지 효율이 낮아 연료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도 많이 배출하였으며, 어선원을 위한 복지공간도 부족하고 열악한 실정이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42억 원을 투입해 연근해 10개 업종의 표준선형을 개발·보급하는 어선개발(R&D) 사업을 통해 어선의 에너지 절감은 물론, 복지공간 확대와 안전도 제고를 추진해 왔다. 그 일환으로 이번에 근해통발 표준어선을 건조하게 되었다.
해양수산부는 근해통발 표준선형이 적용된 시제선을 건조하고, 31일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진수식을 개최한다.
표준선은 11명의 선원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표준선은 기존 근해통발 어선에 비해 길이(32.5m→33.2m), 폭(6.3m→ 7.1m), 깊이(2.5m→2.6m)를 전반적으로 확장해 복원성을 확보하고, 기존에 지하에 있던 선원실 위치를 1층으로 변경하고 출입로를 넓혀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선원들의 탈출이 용이하게 해 선박 안전을 강화했다. 또 바람이나 파도 등에 저항이 적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선형을 개발·적용해 기존 선박 대비 유류비를 7% 이상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선원실을 전원 침대실로 바꾸고 대부분 재래식이었던 화장실에 좌변기를 설치하는 등 선원실, 화장실, 주방, 식당, 샤워실, 휴게시설 등 선원 생활공간을 쾌적하게 개선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표준선형을 적용하면 설계비 절감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용석 어업자원정책관은 ”2021년까지 어선개발사업(R&D)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개량안강망, 안강망, 연승, 자망어업까지 표준선형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