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샤댐에도 治水 한계 드러낸 중국…난개발 이슈화
싼샤댐에도 治水 한계 드러낸 중국…난개발 이슈화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8.03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수지 역할 호수 사라지고 면적 줄어…싼샤댐 저수능력, 대홍수에 한계

 

6월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중국 남부가 막대한 홍수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 응급관리부에 따르면 6월부터 728일까지 장시·안후이·후베이성 등 27개 지역에서 5,481만여명이 수해를 입었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것이다. 이중 158명이 사망 또는 실종했고 376만명이 긴급대피했다. 가옥 41,000여채가 붕괴하고 농경지 52,000가 물에 잠겼다. 우리 국토의 절반에 해당한다. 직접적인 재산피해액만 1,444억여 위안, 우리 돈으로 246,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1)

 

이처럼 중국에 엄청난 피해를 준 직접적인 원인은 집중 강우다.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올해 강우량은 1998년 이래 22년만에 최대라고 한다.

하지만 하늘 탓만 할수 없다. 중국은 고대부터 역대 황제들이 치산(治山)과 치수(治水)에 힘써왔다. 치산치수의 인공적 노력을 통해 하늘이 내리는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것이 치자(治者)의 근본으로 여겨왔다.

 

둥팅호 유역 /위키피디아
둥팅호 유역 /위키피디아

 

최근의 홍수 피해는 최근의 경제개발이 불러온 난개발과 싼샤댐의 한계에서 오는 것이라는 분석이 세계 환경전문가들에게서 나온다.

중국은 홍수시 원활한 배수를 위해 스펀지 도시 프로젝트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이번 홍수에서 도시의 배수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우한등 대도시는 물이 빠지 않아 허리까지 닿을 정도로 물이 찼다.

급격한 경제발전에 따른 주택 건설과 식량 생산을 위한 농경지 개척이 홍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수시 양쯔강의 유수지 역할을 하는 둥팅호(洞庭湖)의 면적은 1915년에 두배나 되는 5,000였으나, 2000년에 그 절반인 2,625로 줄어들었다. 포양호(鄱陽湖)의 면적도 3,750에서 1,450로 작아 졌다. 한때 천개의 호수가 있다(千湖之省)고 했던 후베이성(湖北省)의 호수는 1950년대에 1,066개였으나, 1980년대에 309개만 남아 있다.

이처럼 호수가 수와 면적에서 줄어든 것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농경지를 개척하고 집을 짓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번 집중호우에서 이들 호수가 갖는 홍수 조절기능을 약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중국 싼샤댐 /위키피디아
중국 싼샤댐 /위키피디아

 

또 중국이 자랑하는 싼샤댐(三峽大壩, Three Gorges Dam)의 홍수 조절기능도 한계를 드러냈다. 싼샤댐은 전력 생산과 홍수 조절의 두가지 목적으로 건설되었는데, 이미 6월말에 수위가 차 물을 방류했다. 댐 아래에 있는 이창(宜昌)에 곧바로 홍수가 닥쳤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이 효율적으로 홍수를 조절할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싼샤댐이 평상시의 홍수 조절은 하지만 올해와 같은 집중호우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산샤댐의 저수 능력은 220, 올림픽 경기용 수영장 900만개에 담을 물에 해당한다. 이 댐은 평시에 수위 145m를 유지해 발전을 하다가 홍수시에 175m까지 물을 채운다. 2)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100년만에 한번 오는 대홍수시엔 양쯔강 상류에 2,440의 물이 유입된다. 현재 저수 능력은 이 경우 유입 수량의 9%에 불과하다. 올해 집중호우에서 산샤댐은 한달도 채우지 못하고 629일에 싼샤댐은 수문을 열었다. 7월에도 세차례나 상류에서 많은 양의 물이 유입돼 수문을 열어야 했다.

또 싼샤댐은 양쯔강 상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중류와 하류에서 발생하는 홍수에 대한 조절기능은 없다.

 

중국의 2020 홍수 장면 /위키피디아
중국의 2020 홍수 장면 /위키피디아

 


1) Wikipedia, 2020 China floods

2) CNN, China's Three Gorges Dam is one of the largest ever created. Was it worth i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