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중국 IT 공격, 위챗-틱톡 미국서 퇴출
트럼프의 중국 IT 공격, 위챗-틱톡 미국서 퇴출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8.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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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내에 미국서 떠나라”…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활용되는 것 우려

 

중국은 자국 인터넷망을 꽁꽁 묶어 놓고 외국기업, 특히 미국기업들의 진입을 막아 놓았다. 미국의 구글이나 이베이 글로벌 IT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했다가 철수하거나 아예 접근을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자국 기업들을 육성해 해외에 진출시켰다. 그렇게 큰 것이 오늘날 중국 IT기업이고 SNS로는 위챗과 틱톡이다.

미중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SNS 앱인 틱톡(TikTok)과 위챗(WeChat)에 대해 강력한 제제를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저녁에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인과 미국 기업은 틱톡과 위챗과의 거래가 중단된다. 시한은 45일 주었다.

이 명령에 따르면 중국의 두 SNS45일 이내에 미국에서 철수해야 한다. 미국에서 영업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선거를 3개월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강력한 조치를 취했음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번 조치는 또 미중간의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도 보았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국가안보를 들었다. 트럼프는 행정명령에서 "지난해 3월 한 조사에서는 위챗 메시지 수십억건이 중국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중국뿐 아니라 미국, 대만, 한국, 호주 사용자가 보낸 메시지"라고 밝혔다. 미국은 위챗과 틱톡에서 모인 정보가 중국의 데이터베이스에 집결되고, 중국 공산당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위챗과 틱톡의 로고 /위키피디아
위챗과 틱톡의 로고 /위키피디아

 

위챗은 전세계에 널리 사용된다. 중국계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뉴스를 읽고 사업거래를 위챗으로 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중국의 위챗 사용자와 미국 사용자의 대화가 끊기게 되었다. 전세계로 SNS망을 확대하려던 모기업 텐센트(Tencent)의 계획도 무너지게 되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로 텐센트의 주가가 이날 10% 폭락했다.

틱톡은 미국은 물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짧은 동영상을 주고받는 앱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틱톡의 미국내 사용 금지를 명령했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을 매입하기 위해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와 협상하고 있는데, 지켜보자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을 매입하면 틱톡의 해외 사용자 정보가 중국에 넘어가지 않고 미국의 데이터베이스에 모이게 된다. 미국이 이 정보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에 넘어가면 안되고, 미국이 해외정보를 활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발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틱톡이나 위챗 같은 신뢰하지 못하는 중국 앱이 미국의 앱스토어에서 제거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싸움은 정보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다. 또한 중국이 자기네 시장을 막아 놓고 세계시장을 진출하려는 욕심을 저지하는 미국의 시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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