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3개 바다 이니셔티브’에 미·중 EU 촉각
동유럽 ‘3개 바다 이니셔티브’에 미·중 EU 촉각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8.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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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국 경제협의체, 공동발전 추구한다…10월 5차 정상회담 개최

 

‘3개 바다 이니셔티브라는 지역경제협의체가 있다. 북유럽의 발트해와 지중해의 아드리아해, 흑해의 3개 바다 사이에 있는 12개국들의 경제협의체다.

가입국은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공화국,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이다. 오스트리아를 빼고는 구소련의 지배 하에 있던 동유럽국가들로 러시아 영향권에서 벗어나 서유럽과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려는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다.

 

‘3개 바다 이니셔티브’ 회원국 /Three Seas Initiative 홈페이지
‘3개 바다 이니셔티브’ 회원국 /Three Seas Initiative 홈페이지

 

‘3개 바다 이니셔티브’(Three Seas Initiative)의 주도국은 폴란드다.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Andrzej Duda) 대통령은 이 조직을 제안하면서 아드리아해와 발트해, 흑해 사이의 중유럽 12개국의 협력체제를 구축해 유럽의 단결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이들 나라는 모두 EU 회원국이다. EU 미가입국인 옛유고연방 국가들은 가입하지 않았다. 서유럽에 비해 낙후한 동유럽국가들이 별도의 협력체를 구성해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취지다.

첫 정상회담은 2016825~26일 이틀간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비니크에서 열렸다. 이후 매년 회원국을 돌면서 정상회담을 개최해왔고, 올해 5차 정상회담은 1019~20일에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열린다.

 

이 동유럽의 모임에 미국과 유럽, 중국이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회원국 수도 많고 서유럽과 러시아의 중간 완충지대라는 지정학적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2017년 폴란드 바르사바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들 국가를 러시아 영향권에서 떼내 서방의 시장 경제에 편입시키려는 의도였다. 중국 외무부에서도 대표단을 보냈는데,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의 종착점이었기 때문이다.

3차 정상회담에서는 EU 위원회의 잔 클로드 융커 의장, 독일 외무장관, 미국 에너지장관이 참가했고, 지난해 4차 정상회담에는 EU 융커회장을 비롯,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메터 대통령, 미국의 에너지장관이 참석했다.

 

2017년 3개 바다 이니셔티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위키피디아
2017년 3개 바다 이니셔티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위키피디아

 

이 경제협의체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핵심은 북쪽의 리투아니아에서 그리스 테살로니카를 연결하는 카르파티아 관통(Via Carpathia) 고속도로와 폴란드~크로아티아를 연결하는 LNG 파이프라인 건설이다. 이밖에 발트해에서 아드리아해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 발트해 해안 도로 및 철도건설 등 SOC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자금이다. 동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하기 때문에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2019년에 ‘3개 바다 이니셔티브 기금’(3SIIF; Three Seas Initiative Investment Fund)이 설립되었다. 여기에는 폴란드 개발은행(BGK; Bank Gospodarstwa Krajowego)과 루마니아 수출입은행(EximBank; ExportImport Bank of Romania)의 서명해 6억 유로를 조성했다. 이 기금은 역내 남북간 운송,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상업적 투자를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기금은 EU 등의 투자를 받아 1,000억 유로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올해 5차 정상회담에 앞서 10억 달러를 이 기금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3개 바다 이니셔티브국가들은 서유럽에 비해 많은 분야에서 뒤쳐져 있지만,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지난 5년간 역내 평균 GDP 성장률은 3.3%에 이르며, 향후 2030년까지 GDP 성장은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은 1.11억만명의 인구를 보유해 EU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고, 영토 또한 120로 역시 EU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전 유럽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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