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영화 ‘뮬란’(2020)에 대해 홍콩 민주화 세력이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영화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주인공을 맡은 여배우 류이페이(劉亦菲)의 과거 발언 때문이다.
류이페이는 2019년 8월에 SNS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겨냥해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당신들 모두 나를 공격해도 좋다. 홍콩인들은 부끄러워할줄 알아야 한다.”고 썼다.
류이페이는 중국 태생 미국 국적자다. 당시 홍콩 민주화 시위가 극에 달할 때였고, 류이페이의 SNS 글은 당시 홍콩인들의 반발을 샀다.
그런데 올해 2월에 ‘뮬란’(Mulan)의 개봉을 앞두고 류이페이는 헐리웃 기자들 앞에서 홍콩 사태에 대해 “그것은 분명히 복잡한 상황이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다.
뮬란은 원래 연초에 홍콩에서 개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화 제작사인 디즈니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봉을 연기했고, 홍콩에서는 9월 4일 영화를 개봉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리더인 주슈아 웡(黃之鋒)은 영화 개봉일에 트위터를 통해 뮬란을 공격하는 글을 보냈다. 그는 “이 영화가 오늘 개봉된다. 디즈니가 베이징 당국에 고개를 숙였다. 류이페이가 공개적으로 자신있게 홍콩 경찰의 폭력을 지지했다. 나는 인권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뮬란 보이코트를 호소한다.”고 썼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이 디즈니사에 입장을 물었는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 개봉한 ‘뮬란’은 1998년에 공개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류이페이가 뮬란 역을, 공리(巩俐)가 마녀역을 각각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