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전] 3대강 발원지 중국 三江源도 마른다
[물의 도전] 3대강 발원지 중국 三江源도 마른다
  • 김현민기자
  • 승인 2019.04.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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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티벳 고원 빙하 녹아 수량 갈수록 줄어…중국, 자연보호지구 설정

 

중국 칭하이(青海)성은 티벳고원의 일부로 중국에서 가장 긴 양쯔(陽子)강과 두 번째 긴 황허(黃河), 그리고 동남아로 흘러 내리는 메콩강의 상류인 란창(瀾滄)강 등 3대 강물의 발원지다. 이곳은 세 강의 출발점이라 하여, 산장위안(三江源)이라 불린다.

삼강원은 평균 해발 5,000m의 고원지대로 총면적이 36으로 우리나라의 3배나 되며, 칭하이성의 50.4%를 차지한다. 이 넓은 곳에 인구는 60만명밖에 살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고원지대가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중요한 것은 강의 발원지라는 이유 때문이다. 양쯔강 수량의 25%, 황허의 49%, 란창강의 15%가 이 곳에서 나온다. 그래서 삼강원을 중국의 급수탑이라 부른다.

 

삼강원 /위키피디아(중국판)
삼강원 /위키피디아(중국판)

 

그런데 이 삼강원도 메말라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1961년부터 이 곳 기온이 연평균 0.32°씩 오르고, 이 따듯한 날씨가 티벳고원의 만년설을 녹이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섭씨 가 오르면, 물 공급이 8% 줄어든다고 분석한다. 삼강원에 풍부한 수자원을 공급하던 빙하가 20세기에 3분의1로 줄었고, 21세기 들어와 가속화하는 추세다. 이에 비해 강우량은 10년마다 13.9mm씩 줄고 있다.

중국 연구자들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04년까지 해발 5,700m 이상 빙하지대의 여름철 기온이 10년마다 0.5도씩 오르고 있다. 온도가 오르면서 빙하가 계속해서 녹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간 앞으로 양쯔강의 수량이 4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티베트고원의 자연보호지구 /위키피디아
티베트고원의 자연보호지구 /위키피디아

 

이에 중국정부는 칭하이성 고원의 수자원 보호를 위해 20008월 삼강원 절반 지역에 자연보호구역을 설정했다. 면적은 15, 한반도의 1.5배배에 해당하고, 칭하이성의 21%에 달한다. 이 지역엔 20만명의 티베트족이 살고 있는데, 주민들을 단계적으로 수원 바깥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있다. 중화족이 먹을 물을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다.

중국의 삼강원 보호조치로 그동안 이곳에서 사라졌던 눈표범 등 희귀동물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자기네들의 자연보호가 성공적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는 정부의 보호지역 지정으로 막을수는 없다.

게다가 수십만명의 티베트 유목민족들이 터전을 잃게 되므로, 이들의 생계를 중국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이는 환경보호를 넘어 정치적 문제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삼강원 위치 /위키피디아
삼강원 위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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