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60주년…영향력 쇠퇴, OPEC+로 확대
OPEC 60주년…영향력 쇠퇴, OPEC+로 확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9.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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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두차례 오일쇼크 일으키기도…비회원국 산유량 증가

 

석유수출국기구(OPEC)14일로 환갑을 맞는다. 현재 회원국은 13개국, 본부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다.

OPEC(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은 산유국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기구다. 13개 회원국의 생산량은 전세계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매장량은 전세계의 80%에 이른다.

OPEC의 결성일은 1960914일이다. 초기 회원국은 5개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베네수엘라였으며, 그후 알제리, 앙골라, 적도기니, 가봉, 리비아, 나이지리아, 콩고공화국,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이 순차적으로 가입했다.

OPEC은 당시 7공주(Seven Sisters)로 불리던 선진국 석유메이저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되었다. (7공주는 미국의 엑손, 모빌, 택사코, 걸프오일, 소칼과 영국의 PB, 영국-네덜란드 합작회사인 로열더치셸을 의미한다.)

1950년대 옛소련이 국제시장에 석유를 수출하면서 석유공급이 크게 증가했다. 7공주를 중심으로 한 석유메이저들은 소련의 증산을 견제하기 위해 국제원유가격을 인하했다. 산유국들은 자국에서 생산된 기름을 놓고 메이저들이 좌지우지하는데 불만을 품었다. 이에 당시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대응을 모색했고, OPEC를 창설하게 되었다.

 

빈의 OPEC 본부 /위키피디아
빈의 OPEC 본부 /위키피디아

 

2020년 현재, OPEC 회원국 가운데 아프리카 회원국이 중동 국가들보다 많다. 중동권에서는 이란과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5개국인데 비해,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 앙골라, 콩고, 적도기니, 가봉,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7개국이 가입해 있다.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가 유일하게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었으나, 그동안 탈퇴와 가입을 반복하다가 2016년에 다시 탈퇴했다. 전통적으로 OPEC 회원국이었던 카타르는 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하겠다며 지난 201911일부로 탈퇴했다. OPEC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반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남미 에콰도르 역시 202011일 자로 OPEC에서 공식 탈퇴했다.

회원국 가입 조건은 석유를 충분히 생산하고 수출하는 나라로 한정된다. 회원국 4분의 3이 동의하고, 창립 5개 회원국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

현재 브라질의 OPEC 가입이 논의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심해유전이 있는 브라질에 가입을 권유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현 단계에서는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OPEC 회원국 /위키피디아
OPEC 회원국 /위키피디아

 

OPEC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생산 할당제다. 이를 통해 국제유가를 조절한다. OPEC회원국들은 적정한 가격과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시장을 분석하며 증산 또는 감산을 결정한다. 이 결정은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회원국의 해당 부처 장관들은 통상적으로 1년에 두 차례, 대개 3월과 9월에 모여 이를 논의하고 특별한 현안이 있을 때는 특별회의를 개최한다.

OPEC의 영향력이 가장 강력한 시기는 1970년대다. 당시 OPEC는 석유무기화 정책을 추구하며 두차례 감산을 실시했고, 국제사회에 오일파동을 일으켰다. 첫 번째는 197310월에 제4차 중동전쟁에서 중동산유국들이 이스라엘에 맞서 석유 생산을 제한하고 수출 금지 조처를 내렸다. 두 번째 석유파동은 1978년 이란으로 인해 일어났다. 당시 이란은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극심한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었는데, 이란 당국이 석유 생산을 대폭 줄이고 수출을 중단하면서 또다시 석유파동을 일으켰다.

 

2000년대 들어 러시아와 멕시코 등 비() OPEC 산유국들의 원유생산량이 증가하면서 OPEC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비회원국은 세계 원유 수급량과 원유 가격을 둘러싸고 OPEC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이에 OPEC는 비회원국을 끌어들여 ‘OPEC+’라는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하게 된다. 여기에는 러시아와 멕시코를 중심으로, 오만, 수단, 말레이시아, 아제르바이잔 등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셰일오일 생산으로 2019년에 세계 최대 석유생산국이 되었지만, OPEC는 물론 OPEC+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올해 3월에 러시아와 OPEC 회원국들이 원유생산량을 놓고 대립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게다가 코로나 펜데믹 이후 원유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미국이 중재에 나서 OPEC+ 회의가 열렸지만, 회원국 간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개입해 최종적인 감산합의를 이끌었다. 미국은 회원국은 아니지만 최대산유국이란 입장에서 국제석유시장에 힘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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