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불이 기후변화 때문인가…새 대선 쟁점
미국 산불이 기후변화 때문인가…새 대선 쟁점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9.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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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과학자 주장 믿을수 없다” vs 바이든 “기후방화범, 집권해선 안된다”

 

미국이 캘리포니아 대형산불, 잦은 허리케인 등 기상재해로 신음을 앓고 있다. 이런 재해가 모두 지구온난화 때문일까. 기후변화론자들은 날씨가 추워도 온난화, 더워도 온난화를 탓한다. 언론들도 이상 기후에 적당히 갖다 붙일 이유가 없으면, 지구온난화를 이유로 지목하는 경향이 있다.

대기의 온도가 최근 수십년간 올라가는 것은 기후학 통계로 나온다. 그 원인이 석유와 석탄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때문이라는 게 기후변화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비해 수만년, 수천년의 역사기록을 보면, 지구는 온난기와 냉각기를 교체해 왔고, 19세기말부터 지구는 장기 온난기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는 지질학자들도 있다. 이들은 산업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가 없다고 해도 지구는 지금 따듯한 온난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한다.

양측 주장 가운데 어느 쪽이 맞다는 결론은 없다. 기후변화와 온난기가 겹쳐 있다는 복합론자들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론을 믿지 않는다. 트럼프는 현재의 기상 이변이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온난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따라서 전임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의 민주당 정권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2020 캘리포니아 산불 /위키피디아
2020 캘리포니아 산불 /위키피디아

 

지구온난화에 대해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은 팽팽하게 맞서 있다. 이 논쟁이 캘리포니아 산불에서 다시 불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14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산불현장을 방문해 주정부 관리들과 설전을 벌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와 캘리포니아 주정부 관리들과의 대화를 상세히 소개했다.

대통령이 온다는 소식에 소속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 등이 현장에 나가 대통령을 영접했다. 뉴섬 주지사는 산불 현황과 연방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한 후에 기후변화 문제를 거론했다.

지구변화가 명박한 원인이다. 지구 대기 순환에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기후 변화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산불이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 주지사는 기후변화를 믿지 않은 대통령을 가르치려 들었다. 대통령은 그렇군요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귀를 귀울였다.

웨이드 크로풋(Wade Crowfoot) 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부 장관이 다시 기후변롸를 얘기했. 그는 올해 여름 데스밸리의 온도가 54.4, LA48.4도까지 올른 점을 들고선 과학을 무시하고, 자연 관리를 말한다면, 우리는 캘리포니아를 지켜낼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대뜸 ““날씨가 곧 추워질 것이오. 당신도 그걸 보게 될 것이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크로풋 장관은 대통령도 과학에 동의하길 바랍니다고 했다. 트럼프는 나는 과학자들이 정말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소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9월 10일 캘리포니아 산불 /위키피디아
9월 10일 캘리포니아 산불 /위키피디아

 

트럼프의 발언이 뉴스를 타자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은 이날 델라웨어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선거운동에서 기후 방화범’(climate arsonist)이란 신조어를 동원하며 경쟁자를 공격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트럼프에게 4년의 기회를 더 준다면, 얼마나 많은 산야가 불타오를 것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범람에 시달릴 것인가. 얼마나 많은 들판이 슈퍼폭풍에 날아갈 것인가. 만약 기후 방화범을 4년간 더 백악관에 앉힌다면, 더 많은 미국이 불타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불은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이며, 오레건, 노스다코타, 미시건 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의 산불은 수십만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이날 현재까지 27명의 사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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