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옹주가 쓰던 화장품 재현, 상품화한다
조선왕실 옹주가 쓰던 화장품 재현, 상품화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9.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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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협옹주묘 출토 화장품과 용기 재현…‘프린세스 화협’으로 출시

 

270년전 조선시대 옹주는 어떤 화장품을 썼을까.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는 영조의 서녀이자 사도세자의 친누나인 화협옹주(和協翁主, 1733~1752)의 무덤이 있다. 2015~2017년에 무덤을 발굴했더니, 화협옹주가 생전 사용한 빗, 거울, 눈썹먹 등 여러 화장도구와 화장품, 화장품이 담겨있던 소형 도자기가 묶음으로 발견되었다. 화장품은 청화백자에 담겨져 있는채 발견되었다.

무덤에서 나온 내용물은 기초 화장품인 면약에서 립스틱용 연지와 개미 수 천마리가 들어간 불가사의한 용액까지 다양했고, 놀라웠다. 그러면 당시 왕족들이 쓰던 화장품은 어땠을까. 국내의 화장품회사가 화협옹주의 화장품들을 도전해 조선시대의 제품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화협옹주묘 출토 화장품 유물 5393점은 보존처리와 분석과정을 거쳤다. 연구 결과, 화협옹주의 무덤에서 나온 화장품에서 갈색고체 크림류(밀랍성분), 적색가루(황화수은), 백색가루(탄산납과 활석), 액체류(개미가 나온 것) 8건의 성분이 확인되었고, 2019년 국제학술대회와 특별전시에서도 공개되었다.

 

조선시대 화장법(재현) /EBS
조선시대 화장법(재현) /EBS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화장품회사 코스맥스가 922일 박물관 강당에서 화협옹주 출토유물 연구를 기반으로 제작한 현대식 화장품을 공개하고, ‘전통화장품 재현과 전통 화장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4년 간 다양한 전통화장품 개발, 전통 화장문화 관련 프로그램 개발 화장품과 콘텐츠의 활용 및 홍보를 단계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세 기관은 화협옹주묘 출토화장품의 분석연구 결과를 반영해 현대적으로 제작한 화장품(크림제품과 입술보호제 등), 화협옹주의 화장품이 담겨있던 청화백자를 실용화해 제작한 화장품 용기들, 화협옹주 캐릭터를 함께 공개했다.

 

화협공주 묘 출토 화장품 성분을 연구하는 모습 /EBS
화협공주 묘 출토 화장품 성분을 연구하는 모습 /EBS

 

이번에 제작한 현대식 화장품은 유물분석문헌조사를 통해 확인된 전통재료 성분(유해성분 제외)을 함유하고 있으며, 인체 적용실험을 거쳐 제작한 백색크림과 전통재료 성분을 포함한 파운데이션, 입술보호제 등이다.

또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청화백자 화장품 용기 10점의 크기와 형태를 수정하고 문양을 단순화시켜 실용성 있게 현대식으로 제작한 화장품 용기를 제작했고, 기록으로만 남겨져 있던 맑고 침착하고 효성이 깊은화협옹주를 상상으로 구현한 캐릭터도 만들어서 공개했다.

세 기관은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화장품과 화장품 관련 문화 콘텐츠 등을 제작할 계획이며, 화장품은 올해 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교기업에서 프린세스 화협, Princess Hwahyup’이라는 상품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EBS716일에 화협공주의 마지막 단장(丹粧)’이란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조선시대에 쓰이던 화장품과 조선시대 화장품 판매원 매분구에 대해 설명하고, 오늘날 K-뷰티의 성공비결을 짚었다.

 

실용화하여 제작한 청화백자 화장품 용기 및 화장품 /문화재청
실용화하여 제작한 청화백자 화장품 용기 및 화장품 /문화재청
화협옹주 이미지 캐릭터 /문화재청
화협옹주 이미지 캐릭터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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