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골칫거리가 된 태국 국왕의 초호화 체류
독일의 골칫거리가 된 태국 국왕의 초호화 체류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10.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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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장관 “우리 땅에서 국내 정치 말라”…국왕 소재지에 관심

 

태국 국왕이 독일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태국의 마하 와치랄롱꼰(Maha Vajiralongkorn) 국왕은 현재 독일 바이에른주의 바바리안 알프스에 있는 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국내 정치에 간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태국은 최근 헌법을 개정해 국왕이 해외에서 섭정을 두지 않고도 통치할수 있도록 했다.

 

독일 하이코 마스(Heiko Maas) 외교장관은 107일 연방의회에서 우리는 태국의 정치가 독일 땅에서 행해져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면서 “(외국의) 손님들이 우리 땅에서 자국의 나라 일을 처리한다면 우리는 그런 일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 장관의 이 발언에 대해 미국의 디플로매트는 태국 국왕이 독일에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독일 외교장관의 발언은 연방의회에서 녹색당의 한 의원의 질문을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독일 녹색당의 프리트요프 슈미트(Frithjof Schmidt) 의원은 태국 정부가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행동을 하는데, EU 차원에서 태국과의 자유무역 협상을 연기할 용의가 없느냐고 질의했다. 마스 외교장관은 이에 대해 “EU는 징벌적 수단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태국 정권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행동을 계속한다면 독일은 무역 협상의 연기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 /위키피디아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 /위키피디아

 

태국 국왕은 주로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독일 바바리안 알프스를 즐겨 찾고 있다고 한다. 영국 더 타임스는 코로나 위기에도 국왕이 휴가를 즐기는데 대해 태국 국민들이 항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마하 와치랑꼰 국왕이 바바리안 알프스에 4성급 호텔을 렌트해 20명의 여성 수행원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와치랑꼰 국왕은 바이에른주 그렌드 존넨비흘 호텔(Grand Hotel Sonnenbichl)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대부분 호텔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여행객에게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고, 태국도 지난 3월에 국가 바싱사태르 선포한 바 있다.

태국 법률은 국왕에 비판하는 불경죄에 대해 최고 15년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최근 태국 시위대는 성역인 국왕을 비난하고 있다.

최근 태국 정부는 국왕의 소재지에 대해 트위터로 떠도는 정보를 막지 못하고 있다. 태국에서 국왕의 위치에 관한 트윗이 조회수 120만회를 넘어서고 있다.

 

태국 국왕이 머물고 있는 독일 그렌드 존넨비흘 호텔의 모습 /호텔 사이트
태국 국왕이 머물고 있는 독일 그렌드 존넨비흘 호텔의 모습 /호텔 사이트

 

한편 태국 왕실 기관지는 9월초 쫓겨났던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Sineenat Wongvajirapakdi, 35)가 국왕의 후궁으로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왕실에서 후궁(royal consort) 제도는 1932년 절대군주제도가 폐지된 이후 없어졌다가 이번에 복원되었으며, 시니낫은 거의 1세기만에 왕비 이외의 또다른 부인으로 공식 지위를 갖기 되었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네 번 결혼했다. 3명의 배우자와는 왕세자 시절에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20195월 즉위식을 거행하기 3일 전에 타이항공 승무원 출신의 근위대장 수티다 와찌랄롱꼰 나 아유타야(Suthida Vajiralongkorn Na Ayudhya, 41)와 결혼식을 치렀다. 수티다는 네번째 배우자이자, 정실왕비다.

스코틀랜드 저널리스트 앤드류 마샬(Andrew MacGregor Marshall)의 보도에 따르면, 후궁이 된 시니낫은 올해 8월말에 방콕의 한 교도소에 갇혀 있었는데, 국왕이 왕실 전용기를 보내 뮌헨으로 비밀리에 그녀를 보내 격리시켰다고 한다. 현재 와치랄롱꼰 국왕이 머물고 있는 호텔은 뮌헨에서 남쪽으로 한시간 거리에 있다.

 

태국 시위대는 1014일에 1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그들은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내(Prayut Chan-o-cha) 총리 내국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집회에는 30개 민주화 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태국 국왕이 머물고 있는 독일 그렌드 존넨비흘 호텔의 모습 /호텔 사이트
태국 국왕이 머물고 있는 독일 그렌드 존넨비흘 호텔의 모습 /호텔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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