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美 밀그럼-윌슨…경매원리 연구
노벨 경제학상, 美 밀그럼-윌슨…경매원리 연구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10.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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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에서 새로운 경매방식 발견, 미국 주파수 매각에 적용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미국 경제학자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 폴 밀그럼(Paul R. Milgrom. 72)과 로버트 윌슨(Robert B. Wilson, 83)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2020년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두 학자가 새로운 경매 포맷을 다자인해 라디오 주파수와 같은 전통적 방법으로 팔기 어려운 상품과 재화를 경매에 부칠수 있게 했다면서 밀그럼과 윌슨은 이를 통해 전세계의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2020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밀그럼(왼쪽)과 로버트 윌슨 /사진=위키피디아, 스탠퍼드대
2020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밀그럼(왼쪽)과 로버트 윌슨 /사진=위키피디아, 스탠퍼드대

 

노벨위원회가 밝힌 밀그럼과 윌슨의 경매 이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최고의 가격을 부르는 사람에게 물건을 팔고, 최저의 가격을 부르는 사람에게 물건을 산다. 오늘날엔 천문학적인 돈이 경매에서 거래된다. 가정의 물건이나 예술품, 골동품은 물론 유가증권, 광물, 에너지가 경매에 나온다. 공공조달도 경매를 통해 이뤄진다.

연구자들은 경매 이론을 이용해 응찰과 낙찰가의 여러 규칙의 결과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이를 통해 경매 방식을 발견해 냈다. 경매 응찰자들이 가능한 정보를 토대로 전략적으로 행동하므로 분석이 어렵다. 응찰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상대방이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을 고려하게 된다.

로버트 윌슨은 공동의 가치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그 가치는 처음에는 불투명하지만 최종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되는 가치를 말한다. 라디오 주파수라든지, 특정 분야의 광물의 경우도 그러하다. 윌슨은 응찰자들이 공동의 가치 이하로 가격을 제시하려는 이유를 제시했다. 그것은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 너무 많이 써 넣어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심리작용이다.

폴 밀그럼은 경매의 일반 이론을 공식화했다. 그 이론은 공동의 가치 뿐 아니라, 응찰자마다 다른 개별 가치를 포함한다. 그는 다양한 경매 방식에서 응찰 전략을 분석했다. 응찰자들이 서로의 예상 가치를 알게 될 때 매도자가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게 된다는 공식을 밝혀냈다.

시대가 흐르면서 공항의 착륙권(landing slots), 라디오 주파수와 같은 복잡한 대상도 경매에 나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두 학자는 경매 대상의 상호 연결된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냈다. 매도자가 최대의 매각 차액을 내는 것보다 광범위한 사회적 혜택에 동기를 부여받는 공식도 연구해 냈다.

그 결과 1994년 미국 정부는 라디오 주파수를 통신 회사에 팔 때 이들 학자가 연구해 낸 경매 방식을 처음으로 채택했다.“

 

경매 그래픽 /노벨위원회
경매 그래픽 /노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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